갤러리 MOA에서 기획한 ' Hybridism' 전은 2010년 뜨겁게 성장할 6명의 젊은 예술가들을
1부( 2010. 2. 19(금) - 3. 17(수) 김명화, 김혜연, 양영모),
2부( 2010. 3. 19(금) - 4. 14(수) 조혜원, 박현배, 홍지민)
로 나누어 각자의 조형적 실험과 가능성을 생산하는 기획 전시이다.
다양한 과학기술의 발달로 미래뿐 아니라 현재는 하이브리드(hybrid)와 같은 이질적인 존재와 함께 살아가는 인류가 되었다.
이런 하이브리드(hybrid)는 과학 기술 뿐 아니라 경계를 넘어 다른 영역을 탐색하고 다른 문화와의 융합을 시도하는 문화 생활 전반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위해 다각도로 성찰하고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영역을 결합시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것은 오늘날 문화가 진화하는 방식이자 사회 변화 현상이 된 것이다.
이런 사회 현상속에서 현재와 미래의 예술상을 혼성적 관점에서 바라본 작가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아닌 이미 누구나 알고있는 것을 조합하고 결합하는 제작 방식을 통해 창조의 개념을 하이브리드(hybrid)적으로 접근한다. 작가들은 현 세계와 한 개인의 가치관의 충돌이나 개인 내면의 본질적 자아와 사회적 자아 간의 불일치 등을 ‘하이브리드(hybrid:혼성)’이라는 메타포를 내세워 작품으로 풀어내고 있다.
급변하는 현 시대의 복잡하고 다양한 미술 경향을
‘하이브리드(hybrid:혼성)’라고 읽은 6명의 작가들이 여섯가지 방식으로 전하는 다양한 감성 속에서 현대 사회의 특징을 찾고 보는 이로 하여금 젊은 작가들의 열정과 도전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김명화의 작품은 존재의 본질적 표정을 가리는 은유적, 상징적 정체성의 가림수단의 일종으로 앵두와 딸기, 껌은 작가 자신의 감추어진 내면세계의 표현이다. 다시 말해 내면적으로 고민하는 존재의 소극성(수줍음, 부끄러움, 수치감, 자책감 등)이 어떠한 대상물에 가리워진 보이지 않는 얼굴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렇게 드러난 표상체는 결국 세상과의 소통과 타협하려는 몸부림이며, 자아와 타자와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려 하는 의미로 전달되는 것이다.
김혜연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알레고리의 큰 의미는 인간의 욕망이며, 구두의 이미지는 소비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의 사치와 권력, 지위를 나타내는 욕망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즉 인간의 욕망은 정신적 가치보다 물질적 가치를 중요시하며, 특히 현대 산업사회 구조 속에서 이 물질적 가치는 채울 수 없는 인간의 다양한 욕망으로 왜곡되어 나타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구두는, 신고 다니는 1차원적 속성이 아닌 의인화된 사물로 욕망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양영모의 작업은 인간의 서로 다른 ' 인식의 다름' 에 대한 호기심으로부터 출발한다. 특히 삶의 과정 속에서 체험하고 느끼며 부딪히는 모든 상황들이 교차되면서,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순간을 간과하지 않는다. 여행 중에 얻어지는 기록과 우연성들, 이벤트들이 그의 작업의 일부이다.
그러한 개인적 경험은 영상, 애니메이션, 페인팅, 드로잉, 만화라는 다양한 형식을 통해 분화한다. 그러한 무분별하게 분화하는 형태 속에서, 또 다른 화음을 발견해 내는 것이 그의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