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첼시의 킵스 화랑에서 열린 박상삼의 첫번째 개인전에서 그는 주로 드넓은 논밭을 그려내면서 풍경화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드러내는 일련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각 작품에는 그 크기에 상당하며 토성색들로 칠해진 단순한 정사각형의 판넬이 이어져 있고 그 별개의 작품은 추상적인 은유에 상응하는 세상의 색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박상삼은 우선 자연을 사랑하는 작가이다. 그가 사랑하는 고국인 한국의 농촌은 그의 작품의 행로가 된다. 그는 평소 기다란 두개의 사각형태에 정제된 풍경들을 캔바스에 붙인 종이 위에 아크릴이나 수채 물감을 써서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오른쪽에 이어 붙인 또다른 정사각형 그림은 왼쪽의 풍경에서 보이는 색조를 반향하거나 널찍한 사각형의 기하학적 형태들 안에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작품의 구상적인 부분은 전통적인 원근법에 기초하는가 하면 이어진 별개의 작품은 평면 추상화된 공간이 된다.
보는 이의 시선은 왼쪽의 너른 들판을 거닐다가 오른쪽 부분에서는 비행기의 창을 통해 조망하듯 마치 먼 위에서 풍경을 내려다 보기도 하면서 이리저리 움직이게 된다. 거기서 서로 다른 초록색과 황토색의 논밭간의 경계는 선형의 띠같은 길로 나뉘게 되고 즐겁고도 추상화된 퍼즐을 생성해낸다. 멀리서 보면 구상적으로 그려진 그의 그림은 일반적으로 유화 물감을 써서 그린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가까이 보고나면 사실은 그 표면이 종이위에 상당히 옅은 수채화 물감으로 매우 가볍고도 섬세하게 발라져 있는 것을 보고 다소 놀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