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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 김용석& 박미선 초대전//자연을 마주하며//
미술

무료

마감

2010-07-21 ~ 2010-08-17


전시행사 홈페이지
http://www.gstower.co.kr
최현주& 김용석& 박미선 초대전 “자연을 마주하며”

우리는 지금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가?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무엇을 위해 쉬지 않고 달리고 있는가?
우리는 꿈을 위해… 목표를 위해… 그 무언가를 위해 달리고 달린다.
달리고 달리다. 숨이 차오르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자연을 마주하게 된다.
만물의 생성이 자연에서 시작되어서 그러할까? 어떤 이는 바다를 찾고… 어떤 이는 산을 찾고… 들을 찾으며… 울고 웃는다.
그렇게 자연을 마주하며 우리는 마음을 비우고 비우며, 마음을 다스린다.
여기에 조금은 멀리 있다고 느껴지는 자연을 이야기하며 우리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작품들이 있다.

The Street Gallery 의 최현주& 김용석& 박미선 초대전 “자연을 마주하며” 는 이렇듯 그림을 통해 자연을 보며, 기쁨을 발견하고 마음이 따뜻해지 게 위안을 주고자 한다.
온 가족의 대화의 공간인 식탁과 주변을 소재로 은유적 표현과 함께 무한한 작가의 상상력을 펼쳐 자신만의 자연공간(정원)을 만드는 최현주 작가.
자연의 아름다움은 지척에 널려 있는 모든 풍경 속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며, 연필과 조경수의 관계를 조형적-미학적 관점으로 풀어가는 작가 김용석.
늘 마주치던 풍경 속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던 순간의 경험을 통해, 눈부신 햇살을 담아 몽롱함을 표현함으로 황홀한 기운을 느끼게 만드는 작가 박미선.

여기, 자연을 소재로 다양한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는 세 명의 작가의 작품을 통해 당신의 마음도 따뜻해 지기를 바란다. 당신의 마음에 온기가 전해지길… 당신에게 나무의 그늘이 되길…

[김효정 큐레이터 / 문의:02-2005-1173]


최현주 - 작가노트

현실과 꿈이 교차하는 이질적인 환경 안에서 나는 하루를 보낸다.
나의 작업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화면에 늘어놓으며 시작한다.
그릇에 담긴 오브제들은 한 공간 안에 있을 수도 없고 있기에 불편해 보이는 기이한 만남들이다.
그것들은 서로 시공간을 초월하여 재 조합되고 재해석되면서 다들 자기자리를 찾아간다.
갇힌 작은 그릇 안에서 어린 아기를 돌보며 같은 장소를 맴도는 어미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뒤를 돌아본다.
구름과 붉은 열매는 지친 어미를 위로 한다.
커다란 사과를 두 손으로 번쩍 떠받들고 있는 천하무적 아톰은 씩씩하고 힘차게 보이지만 과연 그럴까.
분홍 사과 꽃은 또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사과를 그릇에 넘치도록 담을 것이다.
하지만 호시탐탐 뱀의 유혹은 계속 될 것이고 도룡뇽은 그 주위를 맴돌고 또 맴돌 것이다.
난 나비의 자유로운 날개 짓이 부러웠고 구름의 스쳐 지나감에 감사함을 느낀다.
삶은 현실과 비현실적 현상이 교차 하는 작은 그릇 안이었다.





박미선 - 작가노트

늘 다니던 길, 그 전에도 수없이 바라보던 나무인데 어느 순간 그 모습이 너무나 강렬히 나를 사로잡는다. 나무의 형태와 색, 그것들의 움직임, 빛을 담아 반짝이는 길만이 나의 시야를 가득 채우며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아무런 동요 없이 가던 길 을 가고 있는데 나는 내 앞에 펼쳐지는 그 모습에 말을 잊고 그저 바라볼 뿐이다. -작가 노트 中-

나의 작업은 도심 속의 나무나 아스팔트 길 같은 주변에서 흔히 마주치는 풍경 속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의 경험을 담아 내려고 한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가로수가 황홀한 색과 아름다운 몸짓을 지닌, 우주의 생명력과 맞닿는 통로처럼 느껴지고 그러한 나무를 바라보며 걸었던 길은 신비로운 자연과 교감하고 자연 안의 존재인 나를 느끼는 잊지 못할 여행으로 기억된다.
그때 내가 보았던 풍경들, 그 여정을 담아내려는 것인데 그 장면을 좀 더 생생하게 기억하기 위해 그 순간 사진을 찍어두고 그 사진 을 참고하여 다시 나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이미지로 재구성한다. 이것을 캔버스에 출력하여 그 위에 더 필요한 부분을 그리기도 하 고 또는 바로 캔버스에 유화로 그리기도 한다. 객관적인 풍경의 기록이 아니라 자연과의 만남으로 생겨난 내 마음속의 공간이며 기 억 속에 떠올려지는 풍경이지만 이것은 이상을 투사해서 만드는 상상의 풍경이 아니라 내가 발 딛고 있는 여기가 바로 꿈꾸던 그 곳 이였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풍경이다.





김용석 - 작가노트

인공적 자연물들은 본디 자연에서 자라나 옮겨지기도 했겠지만 사실은 옮겨 심을 목적으로 자라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태생이 자연 발생적이든 인공적이든 무슨 상관이랴. 태초에서 멀리 와 있는 지금 시대는 자연과 인공을 구분 짓는 것은 무의미 하며 오히려 같이 잘 조화롭게 어울려져 있을 때 그 효과는 더욱 빛을 발하기까지 한다.
옮겨진 조경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신선한 바람을 만들어내고 따스한 햇살을 느끼게 해주며 시원한 그늘 을 만들면서 숲으로 훌륭히 자라난다.
인공적이라는 것에서 오는 차가움, 싸늘함 등 상투적인 적대적 느낌은 자연이라는 편안함과 ‘스러움’이 주는 느낌 속으로 녹아나게 하는 것이다.

나는 연필을 주재료로 삼고 있다. 연필선 하나하나가 모여서 밀도 있는 숲 속의 나무를 만든다. 가는 연필 선은 자연의 견고한 구조를 훌 륭하게 매워 주는 재료이다. 탄 가루가 쌓여서 이루어진 연필 선은 또 다시 여러 수많은 선들의 집합으로 자연의 거대한 덩어리를 우리 앞에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연필은 글을 쓰는 제일 간편한 재료임에 틀림없다. 지우기가 용이한 장점으로 인해 그림에서도 밑그림용, 즉, 스케치용도로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이 단색 재료는 다양한 종류의 연필뿐만 아니라 다양한 톤도 만들 수 있다.
이 좋은 재료를 그림의 제일 아래단계에 꼭꼭 숨겨 놓은 이유가 뭘까? 색채물감들의 화려함에 눌려 감춰졌을지도 모른다.
입주 기간 동안 연필에 대한 모든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가까이 있는 모든 자연물들을 그리고 있다. 인공적으로 시작된 자연물들을 그리고 있다. 현재는 아파트 단지에 옮겨 심어진 조경수 와 ‘중앙공원’에 관심이 있다.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는 자연이란 이제 너무 멀리 있다. 옮겨와 생활에 맞게 재단되고 서서히 자연적으로 되어간다. 우리 가까이 있던 조경수의 자연스러움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어 즐길 수 있는 그림이 되고자 한다.
앞으로 연필이라는 재료의 한계를 뛰어 넘겠지만 현재는 이 연필과 조경수와의 관계를 조형적이며 미학적인 관점으로 풀어나가는 것 또 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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