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예술의 선구자이자 가상 건축의 권위자인 마르코스 노박의 국내 첫 개인전

개인의 삶의 배경이 되는 장소와 시간을 보편적이고 역사적인 맥락으로 연결하는 혼합주의적 사유의 결과

고대와 현재, 지역과 우주를 관통하는 광대한 사유의 지평을 특별한 형식의 건축물 모델과 영상작품을 통해 선보임

공간화랑 2010 전시프로젝트 – 확장 Extensions
마르코스 노박 :  < Amon' s Acids: Of Gods and Proteins, Of Places and Planets >

전시기간:  2010. 9. 1 (수) ~ 10. 15 (금) (오전 10시~오후 7시, 무휴)　
개막식:  2010. 9. 1 (수) 오후 5시 공간화랑
기자간담회:  2010. 9. 1 (수) 오후 3시 공간화랑

공간화랑(대표 이상림)은 재개관후 첫번째 국제교류전으로 < 마르코스 노박전 – Amon' s Acids: Of Gods and Proteins, Of Places and Planets> 을 개최한다. 1972년 개관하여 유서깊은 비영리 전시공간으로 기능했던 공간화랑은 2008년 재개관 이후 박기원전, 김승영전, 안규철전, 정승운전, 차기율전, SPACE A, 김기철전, 김주현전 등의 전시를 개최하며 미술계의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2010년 전시프로젝트로 < 확장> (Extensions)이라는 개념을 풀어내는 공간화랑은 세계적인 가상 건축가이자 미디어 예술가, 마르코스 노박(Marcos Novak)의 한국 최초의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 개념>

암몬의 산(酸): 신(神)과 단백질, 장소와 지구로부터

마르코스 노박

이 전시는 확산되는 글로벌 문화의 맥락에서 고대의 세계관과 현대의 세계관 사이의 관계를 탐색하는 작업의 연속선상에 있다. 이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중해로부터 아시아까지, 아톤(Aton, 고대 이집트의 태양신)으로부터 원자(atoms)까지, 제우스로부터 아미노산까지 인류 역사와 문화의 광대한 지평과 조우하는 것이다. 혼합주의(syncretism)의 시각에서 진행된 이 작업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분자적인 차원에서 ‘조립’하는지를 설명하는 일반적 과학지식과, 지역적인 호기심을 통한 자연과의 재결합에 대한 이교도적 혹은 다신론적 관심을 긴밀하게 연결시킨다.

먹는다는 것. 이것은 명백히 우리를 구성하는 성분인 단백질과 새로운 조직 구성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추출해내기 위해 다른 유기체를 파괴한다는 말이다. 형식적이고 기하학적인 활동은 스스로 진화하는 유전 암호의 엄격한 지시에 의해 진행된다. 마찬가지로 학습한다는 것은 정신세계에 존재하는 생각에 새로운 의미를 재결합시키기 위해 우리가 접촉하는 것들을 분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조차도 물질적이다. 기억은 영양소의 이동경로를 따라 축적된 단순 단백질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지금, 여기에 있다.

우리의 신체는 수 만 종류의 단백질로 만들어져 있다. 이것들은 스물 두 가지의 단백질 생성용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스물 두 가지 아미노산 중에서 열 가지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분류된다. 즉 이것들이 없이는 우리의 신체가 유지될 수 없으므로 우리는 반드시 이것들을 다른 유기체로부터 추출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존재를 구축하기 위해 다른 생명체의 존재를 소비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전시는 존재의 소멸과 재구성의 과정에 존재하는 열 가지 필수 아미노산의 구조를 탐험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본질(essence, ουσί α)’이라는 것은 거듭되는 논쟁의 대상이었다. 서구에서 ‘본질’이라는 것은 ‘동질(同質)’과 ‘이질(異質)’ 사이에서 오랜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논란의 이슈는 하나의 신인가, 아니면 복수의 신인가의 문제였는데, 이는 다양한 종류의 의식을 올리는 대상에 따라 유일신앙이거나 다신교(多神敎), 하나의 장소(exocosmic, 외계)이거나 복수의 장소(encosmic, 성지나 자연)의 문제였던 것이다. 지난 이천년간 이러한 생각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동시대의 과학과 생태학, 경제학과 문화 등은 이제 동시에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증거하고 있다.

이번 작업에는 전지구적으로 직면하는 많은 문제들이 실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가치부여의 체계에서 출발한다는 인식이 내포되어 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들을 바로잡기 위해 보다 포괄적이면서도 지역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며, 특이하고 희소한 모든 것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르코스 노박 (Marcos Novak)        World Technology Network 2004 회원, UC Santa Barbara 교수

디지털 유목민으로 불리우는 마르코스 노박은 미술가, 음악가, 이론가이며 트랜스 건축가이다. 그의 프로젝트와 학술 논문, 인터뷰 등은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70개 이상의 국가에서 출간되었다. 마르코스 노박의 작업은 건축과 음악, 그리고 컴퓨터에 관한 구조와 예술과 과학, 기술 등으로부터 받은 다수의 영감 등을 혼재하며,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범주화의 영역을 초월하고 있다.

그는 가상 공간을 건축적, 도시적 장소의 개념으로 인식하며, 컴퓨터 환경에 기반하여 건축과 디자인의 유기체적인 결합이 존재하는 사이버스페이스 건축의 선구자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다.  익히 알려진 몇 개의 저명한 개념을 창안하였는데, "트랜스버젼스 transvergence," "트랜스아키텍쳐 transarchitectures," "트랜스 모더니티 transmodernity," "리퀴드 아키텍쳐 liquid architectures," "조종가능한 음악 navigable music, "거주가능한 영화 habitable cinema," "건축음악 archimusic," "외전 eversion," "얼로제네시스 allogenesis,” 등이 그것이다. 또한 디지털 기반의 미술, 건축, 음악에서의 진보를 추구하며 가상적, 증식적, 혼합적, 대안적 진실을 연구하고 있다.

그의 세미나 발제문인 “가상공간에서의 리퀴드 아키텍쳐(Liquid Architecture in Cyber Space)”는 이미 세계 주요 언어로 번역되어 전파되었으며, 마샬 맥루한 Marshall McLuhan 등과 같은 주요 학자들의 저술과 함께 디지털 시대를 설명하는 핵심적 문장으로서 주요 앤솔러지에 포함되어 있다. 그의 선구적 작업인 "Dancing With The Virtual Dervish: Worlds in Progress,"는 1991년에서 1994년 사이에 반프 센터에서 “미술과 가상 환경 프로젝트”의 일부분으로 개발되었는데, 세계 최초의 4차원 몰입 환경을 포함하며, 4개의 장소 용적을 활용한 공간의 항해를 가능하게 하였다. 그의 현재 연구는 나노와 바이오 기술을 포함하고 있으며, 오늘날 세계가 “인간의 생산” 부흥기에 대응하는 “외계인의 생산”에 의해 규정된 문화적 국면에 있다는 가설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제7회 베니스 건축비엔날레에 그리스관 대표작가로 출품한 데 이어 2008년 제9회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Metamorph/ Atmospheres 섹션에 참여하였다. 또한 DAM(독일 건축 박물관)에 의해 개최된 주요 건축 전시회에서 그는 건축에서의 디지털적 요소의 활용에 관한 연대기를 작성하고 작품을 출품하였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의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수행한 주요한 역할들을 기념하고 진보된 건축에서 디지털의 수용과 통합을 꾸준히 진행하며, “디지털적 현실” 재현을 도모하고 있다.

그는 현대 미술과 건축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애플 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Talking Heads의 데이빗 비언 등 세계적인 명사들과 함께 세계기술네트워크(World Technology Network) 회원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미국 산타바바라에 소재한 캘리포니아 대학 (US Santa Barbara)에서 CNSI (the California NanoSystems Institute), MAT (Media Art and Technology), and Art) 및 미술학부의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베네주엘라 카라카스에서 출생했고, 그리스 아테네에서 성장했으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유목민의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