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소 :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http://www.jpf.or.kr/about_us/abou_us_28_map.jsp)
관 람 : 오전 11시 – 오후 7시 (무료관람)
주 최 :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후 원 :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한국시사만화가회, (사)한국만화가협회, 서울산업진흥재단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사)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사)우리만화연대, (사)부천만화정보센터
문 의 :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Tel 02-397-2800 / Mail yskim@jpf.or.kr
8인의 만화가가 그리는 아시아의 공감지대 “직업전선”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는 3월 31일부터 4월 13일까지 아시아 만화전의 일곱번째 전시「아시아의 직업전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아시아의 공통과제라고 할 수 있는 취업난. 장기적인 불황으로 아시아의 경제는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불황의 여파로 더욱 심각해지는 취업난과 직장 내의 다양한 모습들이 한 컷의 만화 속에 재치 있게 표현되고 있다. 카툰 만화의 기본 요소인 풍자와 해학에 작가 특유의 스타일이 더해져 아시아 만화가들의 개성과 기량을 한껏 맛볼 수 있다.
출품 작가는 한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8개국─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타이─의 주요 일간지 또는 타블로이드지, 주간지 등에서 활약 중인 카툰 작가 8인. 한국의 이홍우(李泓雨) 화백은 중학교 시절, 신문독자만화공모전에 당선되어 “만화계 뉴프론티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대학시절부터 일간지에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80년대부터 20년 이상 연재해 오고 있는 4컷 시사만화 “나대로 선생”은 신문시사만화의 장수모델로서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공로가 평가되어 2001년 제1회 고바우만화상을 수상했다.
중국의 써우 친은 위트 넘치는 아이디어, 날카로운 화풍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일본의 후쿠야마 요지는 주간지의 연재작품으로 데뷔, 작품『마드모아젤 모짜르트』가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등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출품 작품들은 취업난, 연고주의, 노후의 비애, 구직원정 등, 직업전선의 다양한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이홍우의 ‘취업문’을 비롯하여 티와와트(태국)의 ‘구직 대작전’은 직장 구하기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라는 속담을 실감케 한다. 특히, 취업의 어려움을 축구경기의 골인에 비유한 이 화백의 아이디어는 기발하다. 라비칸트(인도)의 ‘면접을 보러 가는 권력자의 아들’, 지테트(인도네시아)의 ‘연고주의’ 제네시스(말레이시아)의 ‘연줄’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연고지향주의’를 풍자한다. 또한, 이홍우의 ‘선수교체’와 ‘아날로그 세대의 퇴장’, 후쿠야마의 ‘황혼 이혼’은 직장에서도 가족에게도 외면당하는 아버지들의 비애를, 제네시스(말레이시아)의 ‘해외근무 희망자의 증가’, 준 아퀴노(필리핀)의 ‘구직원정-마닐라를 향하여’, ‘지평선 건너편’ 은 일자리를 찾아 모국을 떠나는 아시아 근로자들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아시아의 공통문제를 다루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그 나라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작품도 있다. 쩌우 친(중국)의 ‘아들 대신 면접을 보는 부모’는 1세대 1자녀제도로 최근 부유한 생활을 향유하는 최근 젊은이들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제네시스(말레이시아)의 ‘고급 자격증을 소지한 자영업자’는 식당에서조차 자격증·수료증을 손님을 끄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학력중심사회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그 밖에도 취업난을 역이용하는 고용주, 직장 내의 성차별과 역성차별 문제, 노숙자의 증가 등, 힘겨운 경제와 맞물려 있는 직업전선은 아시아의 공감지대를 형성한다. 일견 작품의 제목이 주는 어두운 인상과는 달리 풍자와 해학 넘치는 표현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에 일침을 가하는 통쾌함이 있어, 현실에 지친 우리에게 잠시나마 해방감과 휴식을 안겨 줄 것이다.
이 전시는 4월 13일 서울에서의 전시 종료 후, 2005년 3까지 필리핀-태국-인도-중국-인도네시아를 순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