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아展 - 시간의 이빨
삶이란 바로 소멸이다. 기계의 잔해들은 과거의 기계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예전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런 잔해는 예전의 형태를 잃어버렸지만
예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온전한 건물보다는 폐허에서 더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것은 죽은 쥐가 하루도 안 돼 구더기가 우글거리며 새로운
생명으로 변해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부패한다는 것은 결국 변화하는 것인데 이처럼 변화
해 가는 것이 바로 삶이다. 폐허의 돌들도 기계의 잔해도 제각기 모습이 다르며, 각자 자신만
의 방법으로 삶을 나타내고 있다.
장소: 갤러리그림손
기간: 2011.6.15 ~ 2011.6.21
시간: am10:30~pm6:30
am12:00~pm6:30[일]
입장료: 문의
문의: 02-733-10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