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권인수 씨의 개인전이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
센터에서 열린다.
숲과
자연을 주로 그려온 권씨는 야산에 핀 양귀비의 매력에 빠져 화사한 꽃잎만을 수묵 채색화로 작업하고 있다. ' 딱 반하는 순간' 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한지 위에 양귀비 꽃잎을 그린 근작 40여점을 내건다. 양귀비의 화려함과 몽환적인 미감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수묵담채를 재료로 삼는 전통적인 동양화 작업이
작가의 현대적인 감성과 어우러져 청초한 미감을 뿜어낸다. 장인 정신과 창작
에너지가 결합된 결과다.
그의 작품에는
상하좌우의 구별이 없다. 꽃을 그릴 때
기계적인 형태보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 쌍방향의 미학' 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그는 "길가에 핀
양귀비꽃을 우연히 보고 그리게 됐다"며 "황폐한 땅에 피어난 생명의
이미지를 요염한 꽃잎,암 ·
수술,한지와 결합시켰다"고 말했다. 그래서 작품 속에는 강한 색감과 정갈한 꽃잎의 결,형상과 여백의 긴장미까지 응축돼 있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그는 "온몸을 휘감은 꽃잎의 감흥을 화폭에 옮기는 과정에서도 ' 나는 곧 자연의 일부' 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02)736-102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