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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 퍼잡스키展 / DAN PERJOVSCHI
■ 1999년 제48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화제는 단연 루마니아 파빌리온의 댄 퍼잡스키였다.
전시장 벽면이 아닌 전시장 바닥에 일련의 작은 타일에 댄 퍼잡스키는 그만의 독특한 드로잉으로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는 곧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다.
그의 천재적인 재능과 사회주의 리얼리즘 미술을 제대로 훈련 받았던 만큼, 그의 선은 간단하지만 힘이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그림처럼 단순한 드로잉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예리한 시선을 잘 드러내 보여준다. 하지만 단순하고 간단한 몇 개의 선은 그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때문에 그의 드로잉은 일종의 일기이고, 기록이다. 물론 사실적인 기록이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인 작가의 생각과 의견이 반영되어 있다. 그리고 덧붙여 유머까지. 이러한 이유로 댄 퍼잡스키의 드로잉에 매료되면 쉽게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 이번 서울 전시는 댄 퍼잡스키의 첫 번째 한국에서의 개인전인 만큼 의미가 크다. 그의 전시가 늘 그렇듯, 이번에도 작가는 현장에서 직접 그림을 그려간다. 마치 재즈 음악을 연주하듯, 공간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 전체도 관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운이 좋다면, 전시 준비기간에 미술관을 찾은 관객들은 작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미술관 곳곳에 드로잉을 하는 작업의 현장을 목격할 수도 있다.
■ 미술시장이 권력화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보자면,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한 물음은 구태의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전시가 끝나면 사라지는 댄 퍼잡스키의 유쾌하고 발칙한 드로잉을 보고 있자면, 예술/예술가의 사회적 의무와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 댄 퍼잡스키 Dan Perjovschi
1961년 시비우, 루마니아 출생
부쿠레슈티, 루마니아 거주
루마니아에서 공산주의의 쇠락와 1989년 루마니아 혁명으로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죽음 이후로, 댄 퍼잡스키와 그의 부인 리아는 루마니아의 동시대 미술을 뿌리내리게 하고, 알리는데 힘썼다.
1991년에는, 그는 고국의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부쿠레슈티(루마니아의 수도) 의 저명한 반정부 신문인 22 의 정치 일러스트레이터와 예술 디렉터로 일했다.
현재, 그는 세계적으로 아트 갤러리의 벽이나 바닥을 덮는 그래피티와 같은 드로잉 작업을 하는 작가로 명성이 높다.
그의 스타일은 신문에 기재하던 만화 그리던 방식과 비슷하고, 드로잉은 루마니아에서 엘리트와 혜택 받지 못한 근로자 계급의 사이에 벽, EU의 지속적으로 변하는 경계와 본질, 전세계적으로 강대국의 이동을 주제로 작업하기도 한다.
퍼잡스키의 신변잡기 이야기, 문학 문헌, 익살 맞은 농담어구들로 바탕으로 한 드로잉 작품은 유머와 관용과 깃든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