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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젊은 모색 2013
미술

성인 3,000원 / 단체(10인이상) 2,400원 / 초, 중, 고 무료

마감

2013-03-12 ~ 2013-06-23


전시행사 홈페이지
www.moca.go.kr

《젊은 모색》전은 올해 제 17회를 맞이하였다. 한국 미술계에서 보면, 《젊은 모색》전은 1980년대 보수적인 국립현대미술관이 제도적 관성을 깨고 젊은 작가들의 실험정신에 초점을 맞춰 젊은 의식을 대변한 전시였다. 한국 미술의 미래를 바라보면서도, 그 시대 미술의 시각을 반영하겠다는 미술관의 전시 정책과 기획력이 반영되어 온 가장 오래된 격년제 정례전이다.

이번 《젊은 모색 2013》전 역시 미술관 학예직들은 조사하고 연구하여 작가를 추천하고 관장을 비롯한 학예직 전체회의를 통해 작가들을 선정하였다. 97명의 작가들이 추천되어 7차 회의를 거쳐 논의되었으며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거쳐 회화, 한국화, 사진, 설치, 애니메이션 등의 분야에서 작가 9명이 최종 선정되었다. 작가 선정 기준은 발상이 신선하고 실험적이며 표현 방식에서는 시각적 설득력이 있으며 향후의 가능성 등이 고려되었다.

 

오늘날 미술의 흐름은 어떠한가? 사회가 다원화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가 소통의 수단이 되고 있는 요즘 단지 새롭다거나 이데올로기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 미술에서 하나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기존의 매체를 추구하는 방식에서 보다 경험 지향적이고 관계 지향적인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요즘 작가들은 홀로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지는 않는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함께 경험하며 그 과정 속에서 작업을 완성해 나간다. 물론 기본적으로 예술가는 작품이라는 미학적 대상을 만듦으로써 사회와의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데 이때 작품은 개인과 사회를 이어주는 도구로써의 역할을 한다. 이것에서 더 나아가 작품 제작에 참여자 또는 관객이 개입되면서 작품은 변화하는 상황을 반영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다. 관객 참여 요소가 부각되는 것은 바로 열린 공간에서 예술작품의 의미가 변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작가가 그 관계를 직접적으로 만들고 조정하며 다층적인 의미를 제시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권위적인 진실, 고정된 의미가 아니라 예기치 못한 우연이 발생하며 상황에 따른 가변적인 의미가 생성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것은 경험, 관계, 과정과 연관된 작업들이다. 신체를 통해 세상과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박제성, 도시적 만남을 보여주는 유현경, 김태동, 작품제작 과정에 참여자나 관객을 상정하는 구민자, 박재영, 실험과정을 통해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는 백정기, 세계와의 관계를 인식하는 김민애, 심래정, 하대준의 작업을 전시했다. 전시장 구성은 작가들 개별 섹션을 위주로 하되 작품들이 서로 관계하고 개입되는 것을 염두해 공간 연출을 하였다. 주로 신작을 전시하였으며 적절히 구작을 섞어 관객들이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작가들은 각각 개념과 감성, 표현방법이 달라서 작업의 주제를 하나로 묶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현실을 예리하게 주시하며 예술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여 나온 결과물이다. 작가들은 일상을 살아가며 합의되고 지각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예술작품을 통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간접적이고 은유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풍부한 상상력으로 여러 가지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미술에 나타난 젊은 정신과 향후 미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또한 이 시대의 조형담론을 예견해 보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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