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감성과 결핍, 심리적 소통
샤르트르(J. P. Saretre)는 “20세기 인간의 궁극적인 조건은 자포자기, 불안, 그리고 완전한 자유중 하나이다” 라고 하였다. 급속한 사회적 변화를 특징으로 하는 이 시대에는 영원히 유효한 가치와 전통이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전통적인 해결책이라는 것들도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질 뿐이다.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해 보이는 이런 시대에서 주체는 오직 성찰을 통해서만 자신의 현실을 습득할 수 있으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Age of Dryness
작가 본인이 생각하는 지금의 시대란 영원히 유효한 가치와 전통이 존재하지 않는, 있었다가도 없어지며 중요한 것도 없고 중요하지 않은 것도 없는 연약한 유리와 같이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은 것이다.
그러나 작가가 이를 통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허무주의나 고독한 냉소적 리얼리즘의 시각이 아닌 바로 그런 무심한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각기 소중한 것을 담고 있는 개인의 삶과 섬세한 정신세계를 갖고 있는 따뜻한 이 시대의 사람과 풍경의 모습이다. 작가는 그런 시대에서 무의미함과 의미함의 사이, 가치 있는 것,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의 애착과 같은 정서를 이야기하고 있다. 작품의 이미지는 작가에 의해 가공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의 모습을 만져지게 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변형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정서는 허무함으로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아름답게 생성된다.
Web, Light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리저리 얽힌 라인들이 거대한 그물과 같은 망을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망 속에는 조그만 점들이 그물에 걸린 듯 자리하고 있는 형상을 발견하게 된다. 이 형상은 얇은 선과 점으로 추상적인 형태의 web을 이루며 서정적이고 섬세한 방식으로 현대인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라인들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 부은 것에 비해서는 너무나 연하고, 쉽게 지워진다. 불안하고, 섬세하고, 아마도 금방 없어질 것 같은 모습은 우리의 세계를 은유하고, 무수한 점들은 불빛, 생명력, 어딘가를 향해 보내는 신호와 같다. 몸은 다른 공간으로 날아갈 수 없지만 마음과 영혼은 연결될 수 있으며 Web은 끝없이 확장하며 서로의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무한한 우주 공간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이를 통하여 형성된 분위기는 현대 사회 속에서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안과 결핍, 외부세계로의 소통을 향한 몸짓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PROFILE
2012.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대학원 수료
201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Solo Exhibitions
2013 ‘Age of Dryness' 展 -아트트리스갤러리, 인천
2012 ‘조현지’展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석사학위청구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Group Exhibitions
2013 ' Marry & New' 영화관 옆 미술관展 -삼성동 코엑스
2012 ' Trace & Trace' 展 -터치 아프리카, 일산
' 라이징스타' 展 -갤러리 씬, 대학로 효천아트센터
2011 ' 일육감성' 展 -갤러리 골목
정예작가展 -현 갤러리
현대미술 루트展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10 ASYAAF아시아프 아시아영아티스트展 -성신여대
GPS 展 - 홍익대 현대미술관
POP!CON展 -인천 팝콘시티
2009 scope展 -홍익대 현대미술관
' 각' 展 -홍익대 현대미술관
2008 韓.中.日 판화展 -중국 심양
2007 지금볼만한전시展 인사동 우림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