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수라티오commensuration : 언어로 측정하는, 언어와 균형을 이루는 지점들>
강연자 : 강수미(미학, 미술비평, 동덕여대 회화과 교수)
일정 : 11월 8일 7 - 8PM
장소 : 서울 아트 시네마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4-6, 낙원상가 4층)
미학자, 미술 비평가로 활동하는 강수미는 이번 페스티벌에 “코멘수라티오: 언어로 측정하는, 언어와 균형을 이루는 지점들”이라는 제목의 독특한 강연을 시도한다. ‘컨템포러리 퍼포먼스 강연(Contemporary Performance-Lecture)’이 그것이다. 강수미는 이 형식을 통해 인문예술지식의 전달과 비평 담론의 공유가 실제 시간과 공간에서, 즉각적인 동시에 총체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여기서 ‘컨템포러리 퍼포먼스-강연’은 현대미술가들이 “미술로서의 가르치기(teaching as art)’를 표방하며 강연 형식을 빌려 자신의 퍼포먼스 작품을 완성하는 것과 정반대 방향에서 강수미가 고안했다. 요컨대 그것은 ‘가르치기로서 미술(art as teaching)’을 탐색하는 ‘지식의 현장 수행’이다.
강연의 퍼포머로서 강수미는 당일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임해 자신 앞에 주어진 다양한 존재들, 자신과 조우하는 이질적 상황들, 자신이 겪게 되는 예측 불가한 경험들을 언어(말)로 가늠하고, 풀이하고, 형상화한다. 그 언어(말)은 다소간 의심스러울지 모르고, 다소간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또는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강수미가 강연 제목으로 제시한 라틴어 ‘코멘수라티오’의 뜻을 새기면 애초 이 퍼포먼스 강연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분명해진다. 그 단어는 15세기 르네상스시대 원근법을 뜻하던 어휘였으며, ‘측정할 수 있는’이나 ‘같은 단위로 잴 수 있는’ 같은 의미를 내포했다. 요컨대 코멘수라티오는 인간의 지적 능력과 감각적 능력이 연동하면서 세계를 통합적으로 이해해가는 시각의 한 방식이었다. 그리고 이번 강연에서 그 단어는 객관과 주관의 합, 즉자적 지각과 축적된 지식의 합종연횡, 강연자 주체와 세계라는 대상의 균형을 찾는 과정으로 새로운 의미를 추가할 것이다.
이로부터 유추할 수 있듯이 강연자 강수미는 <코멘수라티오: 언어로 측정할 수 있는, 언어와 균형을 이루는 지점들>에서 언뜻 제멋대로이고 자의적이며 우연에 기대는 것처럼 보이는 발화 형식을 빌려, 실제로는 각 존재, 상황, 경험의 내부와 외부를 측정해 들어가고 언어와 그것들이 균형을 이뤄가는 학자/비평가의 지적 순간들을 청중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는 그간 객관적 지식의 전달에 근거해 일방소통으로 실행돼온 대학 강의, 대중의 눈높이를 낮춰 잡아 무조건 자극적이거나 감상적인 모드를 취해온 대중 강연, 얕은 정보의 짜깁기로 현상 자체가 항상 왜곡될 위험에 처해있는 대량생산소비 지식시장, 비의적 전문어로 가득 차 의사소통 기능 자체가 희박해진 예술아카데미즘, 그 어디의 함정에도 빠지지 않으면서 지적이고 예술적인 언어를 이어가려는 모색이다
강수미
홍익대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 벤야민의 유물론적 예술이론과 미학을 연구하여 철학박사학위(PhD). 저서로는 『서울생활의 발견』(기획 및 공저), 『서울생활의 재발견』, 『모더니티와 기억의 정치』(공저), 『푸른 대양·청춘의 개화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미학』, 『한국미술의 원더풀 리얼리티』, 『오늘의 미술가를 말하다』(공저) 등. 미학 연구와 더불어 미술평론가로 활동. 현재 동덕여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 ‘번역에 저항한다’ 전시 기획으로 2005년 올해의 예술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07년 제3회 석남젊은이론가상(석남미술이론상운영위원회) 수상
[출처] <코멘수라티오commensuration : 언어로 측정하는, 언어와 균형을 이루는 지점들>|작성자 d_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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