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부르디외 사진전
-행사명: 피에르 부르디외 사진전
-장소: 대림미술관
-문의: 02) 720-0667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 1930~2002)는 프랑스 출신의 사회학자로 사르트르와 미셸 푸코에 이어 프랑스 지성사에 빛나는 세계적인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성향 분석을 중심으로 인간과 사회의 본질에 대해 고민한 대표적인 사회과학자였을 뿐만 아니라, 교육ㆍ미디어ㆍ문학ㆍ미술 그리고 패션까지 문화 전반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으로 유명하다.
부르디외는 생전에 프랑스 최고의 지성을 상징하는 콜레주 드 프랑스의 사회학과 교수이면서, 학문적으로는 후기구조주의자이자 사회비판적인 참여지식인이기도 했다.
그는 ‘사회문화적 불평등이 어떻게 재생산되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한 개인의 행위가 사회전체적인 구조에 의해 어떻게 형성되고 조작되는가에 대해 분석했다.
또한 부르디외는 빈곤ㆍ실업ㆍ파업 등 사회문제에 주목하고, 1990년대이후 미국 주도의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강력히 비판하며 대중매체 앞에 혹은 직접 거리에 나서기도하였다.
이러한 부르디외가 처음부터 사회학을 공부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프랑스 남서부 외딴 곳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철학자로 훈련받았으나, 1958년~1960년 프랑스 식민지인 알제리에 징집돼 알제리 대학의 철학과 조교로 근무하면서 그 나라의 사회현실에 충격을 받아 전공을 철학에서 사회학으로 바꿨다.
이후 부르디외는 서구문명으로 인해 알제리 원주민이 겪는 문화 박탈을 연구하면서 파리대학 예술학부에서 레비스트로스·레이몽 아롱의 조교를 거치며 사회학의 길로 들어섰다.
이번 전시는 1958년~1960년까지 부르디외가 알제리에 머물면서 그 곳을 찍었던 사진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시기에, 그는 자신이 알제리에서 보고 느낀 사실들을 규칙적으로 사진에 옮기려는 시도한다.
식민국가로서 프랑스가 알제리에 대해 갖고있던 동양적인 시선의 반동으로, 피에르 부르디외는 전쟁과 지배에 시달리고 있는 한 사회의 폭력성을 뚜렷하게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그는 이러한 사회학적, 인류학적 시선이 “당시의 프랑스인들에게만이 아니라 역사적인 이유로, 자신들의 사회에 대해 종종 잘 알지 못하는 알제리 지식인들에게도 어떤 판단의 요소들과, 정확한 이해를 제공할 수있도록” 하겠다고 결심한다.
이러한 부르디외의 사진작업들은 그의 첫번째 저서인 <알제리 사회학>(Sociologie d’Algerie 1958)과 함께 그의 초기 이론적 근거를 이룬다. 여기서 부르디외는 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남주 베아른 지방과 알제리의 카빌리 지방 사람들의 행태를 비교하며 사회학적 시선을 넓히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에 찍었던 사진들 중 몇몇 작품만이 부르디외 자신의 저서에 삽화로 쓰였고, 다른 많은 사진들은 부르디외를 잘 아는 이들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채 남아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공개되지않은 부르디외의 사진들과 사회학자로서 그의 해설과 분석 이 함께 소개된다.
이것은 단순한 회고 사진전을 뛰어 넘어 “가장 오래된 동시에 가장 현대적인 자신의 작품”이라고 부르디외 자신이 언급했던 독특한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다.
이런 방법의 알제리연구는 후에 그의 이론적 개념의 공고한 기초가 된다.
이 전시는 부르디외 사망 1주기를 기념한 2003년 유럽 순회전시이후, 대림미술관이 주한 프랑스문화원과 함께 소개하는 전시다. ■ 대림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