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아트스페이스는 2014년 3월 6일(목)부터 2014년 4월 7일(월)까지 김덕기 작가의 < 감귤나무 사이로 - Through the Tangerine Trees>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인 정원시리즈를 비롯하여 제주를 소재로 작업한 김덕기의 신작 20여점으로 구성되며 드로잉 퍼포먼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각박한 도시의 일상 속에서도 따뜻한 봄날의 풍경을 따라 마음이 설레는 3월, 행복한 에너지가 가득 담긴 그림 속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아름다운 자연과 소중한 가족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온 김덕기 작가는 식상한 시리즈를 발표하며 전시를 거듭하는 여느 작가들과는 달리 더욱 다양하고 깊어진 점묘와 색감 그리고 보다 입체적인 원경의 이미지로 관람자들의 눈과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여행의 목적으로 매해 방문했던 제주를 주제로, 최근 몇 차례 그곳을 다녀오기도 하고 오래전 촬영한 사진들을 다시 꺼내어보면서 추억하고 있는 분위기와 느낌에 집중하여 작업에 임하였다.
동글동글 노란 열매들이 가득 달린 감귤나무는 김덕기 작가의 작품과 잘 어울리는 소재이다. 나지막하지만 풍성하게 두 팔을 벌린 과수원 사이로 따뜻한 흙길이 나있고 그 위로 자전거를 탄 아이와 부부가 보인다. 소박한 기와집, 둥근 울타리 안의 하얀 말들, 야자수와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난 구불구불한 소나무, 해안 절경이 내다보이는 창가, 튼튼하게 쌓아올린 돌담 등의 다채로운 소재들과 함께 장소를 가늠할 수 있는 형태들-우도, 비앙도,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오름 등-이 원경에 위치하며 아름다운 풍경의 디테일을 이룬다. 햇살이 느껴지는 분위기는 명암에 중점을 둔 풍부한 톤의 색점과 섬세한 드로잉으로 아스라한 기분을 자극한다.
김덕기는 평소에도 넓은 논과 밭이 펼쳐진 작업실에서 자연을 벗 삼아 작업하고 있지만 제주만의 변화무쌍한 날씨와 달콤하고 맑은 공기, 그 지역의 아름다운 색이 전해주는 특별함이 작가를 감동시켰고, 그 감흥은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해지고 있다. 익숙한 자연과 일상으로부터 새로운 영감을 일궈내기 위해 작가는 성실하고도 부단한 관찰과 연구를 거듭하였을 것이다. 시시때때로 아름답게 변화하는 자연은 고요하고, 가족이라는 단란하고 포근한 존재 또한 묵묵히 서로를 돌보며 살아간다. 김덕기 작가의 그림을 통해 반복된 일상에 잊힌 우리의 축복된 삶을 재발견하며 봄날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김덕기 작가(1969~ )는 1993년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국내 유수의 미술관 및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2011년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가진 후 매해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여러 차례 수상과 더불어 국내외 다수의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초대되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外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작가로서 홍보대사 및 기업과의 꾸준한 협업을 진행하며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