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이 展│기억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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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이 展│기억의 정원

미술

무료

마감

2014-04-21 ~ 2014-04-25

전시행사 홈페이지

최서이 展

기억의 정원

기억의정원_90x90cm_광목에 혼합제료_2014

DGB Gallery

2014. 4. 21(월) ▶ 2014. 4. 25(금)

대구광역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2310 | T.053-740-2061

기억의정원_90x90cm_광목에 혼합제료_2014

기억의 정원

마음으로 듣는다. 스스로 듣는다. 스스로 본다. (心聞自聞自見) 를 화가에 비유하면 형상과 색채를 마주하는 것도 일종의 자견인데 화가 자신이 실제 작품을 제작할 때 마음속에 품고 있는 형상과 색채 속에서 자신의 생각(意)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나 또한 자연에서 느끼고 경험한 내면의 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함은 심리적 요소로 자리한 그것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체득한 자연에 대한 감화이며, 회기본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의 작품에서 꽃이나 동물을 표현함은 일종의 심리적 공간이며,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연결해주는 하나의 매개체이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읽은 책에서 화가 ‘오병욱’ 은 “누구나 가슴속에는 한줌 바람이 있고, 흔들리는 꽃이 있고, 잊혀 지지 않는 소풍과 첫눈이 내리던 운동장이 있다”고하였다. 나에게도 유년의 환경은 늘 선명히 기억에 남아 있다. 특히 창작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누구나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어머니의 치마폭에서 나는 그 메케한 냄새를 기억하듯이, 기억은 지나온 길이지만 그것은 늘 내면에 자리 잡은 녹음테이프처럼 소리를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전생의 음악 같은 것이 아닐까?

내가 어릴 적 살았던 시골집에서 신작로를 따라 조금만 걷다보면 낙동강 줄기인 제법 넓은 강이 흐르고, 강 건너에는 사방이 강물로 둘러싸인 무섬이라는 조그만 섬 동네가 있었다. 지금은 콘크리트로 튼튼하고 넓적한 다리가 번듯이 놓여있고 민속촌으로 지정되어 관광객들이 오고가는 휴양지로 변하였지만 그때의 열 살 시골아이에게 색다른 놀이에 감은 무서운 외나무다리를 건너가서 놀다오는 것이었다. 봄이면 연두색의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강둑을 가득 덮었고, 하얀 팝콘을 뿌려놓은 뜻한 개망초 꽃들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러므로 나의 그림에 등장하는 꽃이나 동물의 형상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내적인 감정의 표출이며, 자아표현 이기도하다. 이 또한 “동식물은 모두가 세상의 근본이며, 만물의 중심이 된다.”라는 계념으로 사람의 형상보다는 동물의 의인적인 형상이 우회적인 대상의 개념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연의 이미지들과 자유로운 관계성을 이루어 나의 심상을 표현하는데 적절하다고 생각 하였다.

이번에 발표 하게 된 나의 일곱 번째 기억의 정원‘Garden of Memory’ 은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예견된 편견과 과학적으로 도식화된 논리에 대상을 끼워 맞춰 그리기보다는 다양한 재료나 색채의 본질을 이용하여 어릴 적 기억을 나만의 시각과 언어로 재조명하여 표현 하였으며, 자연이라는 이미지를 통하여 내면의 심상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끝으로 나에게 있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그것을 표현한다는 것만으로 늘 행복감을 느낀다. 또한 감상자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하여 잊고 있었던 유년의 기억을 잠시나마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이다.

-작업노트 중에서-

기억의정원_72.7x60.6cm_광목에 혼합제료_2014

기억의정원_260x95cm_광목에 혼합제료_2014

기억의정원_72.7x60.6cm_광목에 혼합제료_2014

기억의정원_72.7x60.6cm_광목에 혼합제료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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