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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일정 : 8월 28일(목)
수강 시간 : 목 19:30 ~ 21:30
특강료 : 20,000원
재미와 웃음을 주고 익살스러운 표현을 하는 사람들에게 ‘유머’가 있다고 말합니다. 반면, 대화 도중 의표를 찌르는 결정적인 말이나 재치가 있는 말을 하면 우리는 ‘위트’ 있다고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유머’는 갖가지 양념들로 맛있게 버무린 음식이라면 ‘위트’는 양념이 없어도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나는 음식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유머’와 ‘위트’는 비슷한듯하지만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트는 유머와는 달리 의도적인 배치나 목적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산업적이고 기능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디자인 안에서의 위트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꼭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필요하지도 않은데 왜 디자인에서 위트가 존재해야 할까요? 그 의미란 과연 무엇일까요?
정해진 목표 지점을 향해 숨 가쁘게 내달리는 작업만을 보아온 우리에게 위트는 숨 쉴 틈을 만들어 줍니다. 시간의 틈사이로 잠깐 다른 쪽을 보게 해주거나, 잠깐 웃을 수 있게 해줍니다.
그렇다면 디자인 속에서 위트가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지 한 번 볼까요?
디자이너 Rosario Florior가 만든 이 홍보물은 실제로 표지를 잡아 열면 비슷한 구도가 반복되어 있습니다. 그 속에 구현된 그래픽은 실재하는 건 아니지만, 표지를 열었을 때 비슷한 그래픽이 나타나면서 언뜻 그럴싸한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디자이너 오혜진이 작업한 화가 Min Park의 작업실 오픈 포스터입니다. 꼭 강조해야 하기에 ‘주차안됨’을 주소보다 크고 날짜와 동등한 크기로 표기하였습니다. 포스터에서 부가 정보가 강조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닙니다. 이처럼 디자인 속에서 위트는 다양한 방식과 접근, 결과로 나타납니다.
이번 특강에서는 자신을 책방 주인이라고 소개하는 이로 작가가 디자인 속 위트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특강을 통해서 디자인 속에서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위트가 생겨나는 이유와 방향, 의미에 대해 나누어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서교동에서 책방 < 유어마인드> 를 운영하는 이로 작가는 매년 < 언리미티드 에디션> 을 주최하고 기획합니다. < 위트, 그리고 디자인> (공저, 지콜론북), < 책등에 베이다> (이봄)를 집필했고, 자신이 획득한 것에 안주하지 않는 작업물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