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레 갤러리] 젊은 팝아트 작가 공모 전시 | 김선미 개인전
일시 : 2014. 10. 21 ~ 10. 27
장소 : 청담동 110-17 갤러리 모아레
www.moare.co.kr
겹겹이 쌓여진 꿈들 / Layers of the dream
김선미의 작업은 하나의 장면을 4~5개로 분리하여, 두꺼운 하드보드지에 올리고 칼로 자른 뒤, 그것들을 다시 겹겹이 쌓아 올려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면서 완성된다. 그 하드보드지 조각 하나하나는 리드미컬하게 채색되어 이미지에 생동감을 더하게 된다. 이렇듯 오로지 작가의 손끝을 통해서만 세상에 나오게 되는 김선미의 작업들은 언제나 신체적 통증을 수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작업 과정을 고수하는 까닭은, 이미지를 재조합하는 중에 새로운 이미지가 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하드보드지가 만들어내는 레이어 역시 빛과 어둠의 간극을 오가며 오묘한 차이를 연출해내기 때문이다. 김선미의 근래 작업의 소재는 일상생활에서 취득할 수 있는 친숙한 이미지들이다. 또한 여행에서 목격했던 이미지도 작업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유채꽃, 감성돔과 연꽃, 앵무새, 라일락 등 식물과 동물의 이미지들이 결합된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번 전시 작업의 주요 소재인 말과 라일락은 ‘탄생’과 관련이 있다. 작품 제목을 ‘우아한 기념일’ 이라 붙인 것은 ‘탄생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말은 올해 갑오년을 대표하는 동물로, 싱싱한 생동감과 살아있음을 의미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라일락은 작가 김선미의 생월인 5월을 대표하는 꽃으로, 또한 젊은 날의 추억과 아름다운 언약, 맹세 청춘의 상징이기도하다. 이와 더불어 등장하는 지휘자는 흘러간 시간을 아름답게 조종하고 움직여온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에 대한 찬사의 뜻으로 채택된 이미지로, 악보(시간)를 해석하여 음색과 화음이 조화되도록 연주자(일상)를 독려하고 이끌어 궁극적으로 음악(삶)을 완성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