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2015년 2월 3일부터 4월 19일까지 케테 콜비츠(독일, 1867~1945)의 전시를 개최한다. 초기부터 말년까지의 출품작 56점은 모두 일본 사키마미술관(오키나와 소재)의 소장품이며 (사)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와 공동 주최로 이루어졌다.
전시는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을 기점으로 전쟁 이전과 이후의 작품으로 나누었다. 사진갤러리 1에는 1차 대전 이후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1차 대전과 아들의 전사라는 역사적인 사건과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작품세계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시기이다. 사진갤러리 2에는 1차 대전 이전의 초기 대표작들을 비롯하여 주요 연작과 여성 노동자들의 초상을 전시한다. 당시 독일 사회의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야기된 계층 간의 갈등과 그로 인한 사회 병폐를 담고 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빈민촌에서 의사인 남편과 경험한 구제활동, 그리고 전쟁을 겪으며 형성된 사회의식과 시대적 풍파를 견디어 낸 작가의 초상은 역사적이면서 자전적인 요소를 드러낸다. 일관되게 나타나는 점은 인간적 삶을 위협하는 사회적 부조리와 전쟁에 맞서 저항하는 처절하지만 단호한 발언이다.
이번 콜비츠 전시를 통해 작가의 사회적, 예술적, 개인적 실천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