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N – 이주, 노동과 정체성
-행사명: XEN – 이주, 노동과 정체성
-장소: 쌈 지 스 페 이 스
-문의: 3142-1693~4
<전시 개요>
본 프로젝트는 지난 2003년 여름 진행된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버마, 파키스탄, 그리고 필리핀을 포함하는 다양한 개발도상국가에서 건너온 이주노동자들과의 30여 회가 넘는 작가 민영순의 비디오 인터뷰를 토대로 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삶의 여정 위에 있는 한국인의 인터뷰를 포함하여 이주노동자이슈에 대한 한국인의 다각적 시각을 반영한다.
작가의 정체성 이슈에 대한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관심에서 시작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다루어지는 경계는 여러 문화의 접점을 탐구하기위한 지적 발상지이자 개념적 영역을 대변한다. 다른 프로젝트들과 마찬가지로 정체성을 다루는 민영순의 접근 방식은 다중적이고 여러 분야에 걸쳐있으며, 통한 정보와 아이디어의 절충적인 혼합과 록밴드 도어즈(Doors)와 프로이트 그리고 국제 이주기구의 보고서인 “2003 세계의 이주”를 포함하는 자료들의 통합으로 이루어 진다.
<전시구성>
본 전시는 4개의 비디오 설치 작업으로 구성됩니다.
3층 메인 갤러리
“현장/작업 (Field/Work)”은 최소한도로 편집된 인터뷰와 미팅을 찍은 8개의 비디오이다. 각 인터뷰 이미지들은 각기 다른 좌대에 놓여진 비디오카메라의 액정 모니터로 보여지는데 이는 실제로 각 비디오가 촬영되었던 인터뷰상황과 비슷한 여건들을 제시한다. 이는 작가가 인터뷰 과정 중에 LCD 모니터로 이미지를 조절하고 헤드세트로 소리를 조율하는 중재자의 상황에 관객이 자리하게 함으로써 관객이 직접 일대 일의 대화를 하는 듯한 상황을 설정하는 것이다.
2층 프로젝트 갤러리
“움직이는 목표물” 은 평등 노동 조합 이주노동자 지부(ETU-MB)에 의해 지난여름 명동에서 개최된 고용허가제도 법안의 통과 반대 시위장면을 찍은 비디오로 회전영사 물이다. 도식적 이미지로 재구성된 본 비디오는 한국시민으로 구성된 보행자와 외국인 노동자로 이루어진 시위자들간의 복잡하게 얽혀진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비디오 이미지 또한 급변하는 사회적 맥락 안의 움직이는 목표물이라는 의미에서 말 그대로 움직이는 목표물이 된다.
1층 가라지 갤러리
네 번째 설치작업, “3D 출구: 절망적인(Desperate), 일회용(Disposable), 추방된(Deported)”은 어느 추방된 노동자에 대한 작가가 직접 쓴 작은 노트 하나만이 텅 빈 전시공간을 채우는 작업이다. 전시장 끝에 놓여있는 이 노트는 전시장 입구에 설치되어있는 카메라가 확대시켜 보여 줌으로써 카메라에 달려있는 LCD 모니터로만 읽도록 되어 있다. 극히 간접적인 이 전시방법은 한국사회에서 그림자 정도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 이주노동자의 주변자적인 위치를 암시하고 있다. 이들은 본 설치의 카메라가 함축하듯, NGO나 종교단체, 또는 이 밖의 옹호단체가 소개하는 매체를 통해서만 가시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