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el Joo 작품전
미술
마감
2002-11-20 ~ 2002-12-21
pkm 갤러리는 2002년 11월 20일부터 12월 21일까지 재미 한국인 2세작가인 마이클 주의 초대 작품전을 개최한다. 2001년 서도호와 함께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마이클 주는 1993년 Venice Biennale, Aperto, 1995년의 광주 비엔날레, 2000년 Whitney Biennale, 2000년 Koreamericakore, 2000년 제 1회 Media City, Seoul 등의 유수한 비엔날레에 참여하였고, 런던의 White Cube와 Anthony D’Offay Gallery와 뉴욕의 Anton Kern Gallery 등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2003년에 캠브리지의 MIT List Visual Art Center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클 주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그곳에서 성장한 한국인 2세로서, 지금까지의 그의 작업 경향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었다. 하나는, 한국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를 찾아 근원으로 돌아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소모되는 엄청난 에너지를 형상화한 작품들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사물과 그 존재의 배후를 이루고 있는 정신, 에너지, 기의 질서에 대한 본질적 탐구와 서양의 과학과 동양의 정신주의의 융합을 추구하는 작품들이었다. 이번 pkm 갤러리 전시에서 보여지는 작품들은 생물학을 전공했던 마이클 주의 과학도다운 면모를 반영하는 초자연적인 과학의 세계로의 탐구를 실제화한 것들과 그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물질의 변형과 에너지 소모를 다룬 작품들로 총 15점의 새로운 조각 작품들과 비디오 에니매이션, 비디오 프로젝션과 벽 위에 그린 드로잉이 선보여진다.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은 2층에 전시될 “Pack II(무리 II)”으로, 이 작품은 주물을 뜬 것이 아니라 직접 손으로 제작하여 하얀 에나멜로 마무리 한 12마리의 코요테/개들을 형상화 한 것이다. 12마리의 무리가 한 작품이 되는 동시에 개별적인 동물 형상 하나하나가 고유한 작품이 되는 이 설치 작품 사이에 북극의 날씨에 맞는 모피와 현대적인 옷을 걸친 남자가 투명한 바닥 위에 놓여진 “Strait Man, Split(뻗뻗한 남자, 쪼개지다)”이 자리를 잡게 된다. 마치 서양의학의 해부학 시간에 사용되는 모델처럼 내부의 두개골과 골격 그리고 피부 아래의 내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우레탄 프라스틱으로 제조된 이 조각의 신체의 일부는 바닥으로 떨어져 아래 층의 공간으로 연장되면서 사라지게 된다. 서구인의 기원인 에스키모를 현대적으로 그려낸 듯한 이 작품은 서구 문명 속에서 살아 남는 방법을 터득한 미국의 코요테와 대조를 이루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위 층에서부터 연결된 작품이 1층의 천정에서부터 내려와 바닥까지 이어지며, 지하 공간에서는 알래스카의 풍경에 나타나는 움직임과 에너지를 보여주는 비디오가 설치되게 된다. 드로잉과 애니메이션은 북극 지방의 에너지 흐름과 열 손실 그리고 그것이 개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하여 탐구한 작품들이며,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것과 유사한 사슴뿔을 잘라 금속 파이프로 연결하여 형태를 복원한 “Improved Rack #66(개량된 선반 #66)”은 뿔이 자라나오는 중앙 지점으로부터 펴져 나와 다시 연결되고 또 잘라지는 형태를 통하여 잠재적인 성장을 암시하는 작품이다. 마이클 주의 이번 설치 작품은 북극을 은유적으로 이용하여 사라져가는 물리적인 국경을 보여주면서, 에너지 소모에 관한 그의 지속적인 관심과 그것의 물질으로의 변형과 조화를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