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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일러스토리-분실물센터 (Illustory-lost property center)
장소: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5 관훈갤러리 본관 2층 T)733.6469
일시: 2004.09.15(수) ~ 21(화) 10:30AM ~ 6:30PM
OPENING: 2004.09.15(수) 5:00PM ~
전시작가: 차정인, 이은숙, 이혜경, 최영화, 김태미, 이수정, 박혜선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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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학과 와 정보디자인과 대학원 출신, 7인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이번 가을 두번째 전시회를 갖는다.
전시명은 일러스토리-분실물 센터 (Illustory-lost property center).
제목부터 심상치않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기웃거리며 보는 많은 것들.
"모으면 의미가 된다"고 모으다보면, 대강 혹은 정확한 수집기준이
생기고, 작업에 귀한 자료가 되니, 항상 모은다.
이미 갖가지 정보들이 들러붙어 있는 그것들에 개인적인 감성이나
기억 들을 덧붙여가며, 하나씩 생각을 입혔다 벗겼다 하면서
의미덩어리로 다듬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다가 잊혀지고 잃어버리는 것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
작업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모으기'를 하다가 그 반대편에서
발견한 것, 분실!
그것이 이번 일러스토리가 그림으로 풀어낼 두번째 이야기거리다.
그것은 분실물 그 자체일 수도 있고, '분실'이라는 단어에 얽혀있는
모든 것이 될 수도 있다.
"잃어버림"에 대한 되새김질은 먼지쌓인 기억의 다락방에 올라가는
일이다. 당장 쓸모없는 철지난 것들, 정서적으로 특별했던 물건들,
특별히 잘 두었다가 까맣게 잊은 것, 찾고 싶었지만 못찾은 것...
과거의 이것들은 결국 자신이 지금까지 모으던 것, 찾으려고
애쓰는 것, 어쩌면 지금처럼 살다보면 미래의 어느 시점에
다락방이나 분실물센터에 있을만한 것들에 대한 현재 혹은 미래의
이야기들과 무관하지 않다.
'분실'에 대해 각자 나름대로 정의하고 표현하는 이번 작업이,
분실이 '잃어버림'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찾는 기쁨'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분실물센터가 되고, 우리 분실물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도 찾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글. 차정인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