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의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갖가지 일을 통해서 느끼는 모든 감정을 흔히 `희로애락` 이라고 말한다. 감정이란 너무나 다양해서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 느끼고 또는 현재 그 감정의 늪 속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 누군가의 똑같은 경험은 큰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된다고 생각한다. 캘리그라피란 손으로 쓴 그림문자라는 뜻이지만 정보전달 수단이라는 원래의 뜻을 떠나 아날로그적인 유연성과 선, 면, 여백, 균형,대비 등 디자인의 여러 요소를 담고 있는 표현 예술분야이다. 디자인적인 요소의 강조로 상업적인 부분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캘리그라피의 또 다른 면은 인문학적인 깊은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캘리는 나의 삶`이라는 주제로 기획하는 이번 전시는 자신의 삶속에서 경험한 희로애락의 감정들이 녹아든 진솔한 카피를 만들어내고 글에 어울리는 글씨체와 표현소재를 연구하고 작품으로 만들었다. 작품에 스며든 메세지는 동일한 감정을 느끼는 관객에게 공감과 치유가 될 수 있는 인문학의 요소로 손색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 한글의 표현이고 다양한 소재의 표현기법을 연구해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림스캘리그라피만의 시각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시를 선보이고자 한다. 한글이 우리의 문화인 것처럼 우리의 감정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시대의 공간과 시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우리의 정서를 우리의 한글만큼 잘 표현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본다. “캘리는 나의 삶”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캘리그라피가 예술의 한 장르로서 우리의 삶속에서 가까이 숨쉬길 바란다. ▶ 전시목적 한글의 아름다움과 조형성을 살린 캘리그라피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하며 캘리그라피가 순수 예술이라는 측면으로서의 인식이 확대되기를 바란다. ▶ 전시내용 림스캘리그라피 전시의 특징은 다양한 표현 소재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문자 이미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번에 기획하는 `캘리는 나의 삶`이라는 전시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 희로애락이 삶에 미치는 정서적 영향을 본인이 직접 경험했던 내용으로 카피를 만들어 내거나 또는 스스로 감동받았던 좋은 글귀를 찾아내어 삶에 적용했던 사례를 작품으로 승화하고자 한다. 한 글자 또는 한편의 글속에 담긴 희노애락의 감정들을 한글의 조형미를 살려서 보는 이로 하여금 오래도록 이미지화 되어 삶의 성찰이 되는 메시지로 간직하게 된다. 이렇게 캘리그라피는 고요한 힘을 지니고 있다. 매일 전시장을 찾아오던 초등학생의 감동, 한글이 참 아름답다고 하시는 어르신들의 말씀, 집에 가도 생각나서 다시 오셨다는 관람객분들... 그간에 캘리그라피 전시를 통해 볼 때 관객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은 화려하거나 기교적 표현을 한 작품들보다 스스로의 삶과 닮은 작품 앞에서 였음을 알게 되었다. 림스캘리그라피 대표 임정수 작가는 약 15년 동안 `손글씨 담긴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통해 많은 대중들에게 캘리그라피를 알리고 있으며 `손글씨 담긴 이야기`, `캘리인문학`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또한 림스캘리그라피 연구소 작가 약 60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현직의 전문성을 충분히 작품 속에 녹여낼 것이다. 작품 구성으로는 먹과 붓의 느낌만으로 표현해 내는 정결한 패널형 작품과 전통표구 작품, 쇠나 나무, 아크릴을 이용한 조형물로 표현된 작품, 사진과 글씨를 함께 구성한 포토 캘리 작품, 직물의 부드러움을 살린 작품, 조명을 이용한 따뜻한 작품 등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부재료의 활용은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들로 하여금 익숙함을 통한 새로움을 발견하는 감동을 줄 거라 생각한다. 특히 고재와 캘리그라피의 만남은 색다른 감동이 있다. 이렇듯 다양한 표현 방법을 토대로 크고 작은 41번의 전시를 개최하였고 지금도 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