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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아티스트북, 상자를 열다.
기타 마감

2005-03-25 ~ 2005-04-30



 행사명: ‘아티스트북展, 강진숙=독일상자’
 장   소:  페이퍼갤러리
 문   의:  Tel. 468-9008/2216-2606

최근 들어 새롭게 각광 받고 있는 예술의 한 장르, 아티스트북을 감상할 수 있고 본 예술영역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많은 관련전공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독일에서 15년간 판화를 응용하고 책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는 진정한 아티스트북의 작품세계를 열어온 작가 강진숙의 『아티스트 북 展, 강진숙=독일상자 』[3. 25 – 4.30, 삼원 페이퍼갤러리(서울, 중곡동)]가 바로 그것이다.
 
본 전시에는 강진숙 자신의 작품 10여 점과 독일작가들과의 공동작 20여 점이 전시된다.
‘강진숙=독일상자’라는 전시회 타이틀은 독일에서의 활동을 접고 귀국하면서 소중하게 담아온 강진숙의 작품세계가 마치 상자를 열어 보이듯 펼쳐진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며 상자는 강진숙 작품세계의 오랜 주제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판화작업을 해온 작가는 판화예술의 영역확장과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아티스트 북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판화라는 예술과 글 그리고 예술로서의 책이라는 하나의 미디어가 결합된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키는 예술세계를 추구해 왔다.
작가는 책의 디자인인 외적인 면에만 치우치지 않고 그 외적인 디자인과 내용이 일체를 이루어 읽으면서 전체적으로 예술성도 느낄 수도 있는 것이 진정한 아티스트북이라고 주장한다. 작가는 작품을 구성하는 책의 크기, 표지, 페이지 수, 지류 등의 다양한 요소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내용에도 무게를 실은 완성된 작품을 창조해 낸다.

그의 대표작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성장과 고뇌에 관한 이야기가 예술성 있는 그림(판화)과 함께 어우러져 감동을 전달한다. 상자 속에 갇혀있다 어느 날 나무로 성장한 자아, 혼자 남겨져 버린 작은 나무의 생존이야기 등 누구나 가슴에 안고 살아갈 만한 이야기를 그림, 글자, 종이에 손길을 담아 책으로 엮어내고 있다.      
또한 독일에서 작업을 함께해 온 독일작가들의 판화와 재기 넘치는 글이 어우러진 아티스트 북 작품들이 전시된다. 작가를 포함하여 현지 유명 작가들과 공동 작업한 20 여 점의 작품들에서는 특히 주제의 참신함과 함께 독특한 창작과정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열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독일에서 귀국후 우리나라에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생각해 오던 중, 종이와 디자인을 주제로 하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페이퍼갤러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종이를 아주 많이 좋아하고 또 아티스트북과 종이와의 관련성이 깊어서 인지 삼원 페이퍼갤러리에서 꼭 전시회를 열고 싶었고 다행히 갤러리 측의 일정이나 입장과도 맞아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판화작업을 해오셨는데, 아트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10년 넘게 석판화 작업만 하다가 판화의 복제성에 염증을 느끼던중 역으로 이 복제성을 활용할 방법을 모색했었습니다.
저의 학교 - 독일 브라운슈바익 조형예술대학- 판화과에서 이미 오래전 부터 아티스트북에 참여한 학생들이 많았는데 교수의 권유로 다른작가의 작품을 접해보고 그 매력에 시작하게 되었고 평소 제 작업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어서 책 작업이 저와 맞는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메인 테마는 무엇이며, 전시 공간의 전체적인 컨셉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작품 설치시 고려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메인테마는 상자라고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상자 이야기는 저의 오랜 작품의 테마를 이루어 왔는데, 저의 상자는  무엇을 담는다기 보다는 반대로 그 안에서 밖으로 열고 나온다는, 그 안을 보여준다는게 저의 주제입니다. 상자라는 정해진 한계, 저의 주제나 책만드는 방법등은 그 한계를 확장해 보고자 하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전시에 보여지는 책들역시 그동안 저만의 일종의 상자속에 보관되어져있던 저만의 기록들의 상자를 열어 보여준다 할수도 있겠지요.
책의 전시 디스플레이는 보여줘야 하는것과 관객들로부터 보호되어야하는점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하므로 항상 어렵습니다.
최대한 책의 면면을 보여주고자 하는데 신경썼습니다.


아트북 곳곳에 판화작업을 하신 작업물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아트북과 판화가 접목이 되어 만드는 매력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판화는 판화만이 기지는 독특한 질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판화를 사용하여 책을 만들게 되면 일단 여러권을 만들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또한 내용과 어우러진 멋진 판화작품이 들어가 있는 책이 되기도 하며 판화로 인쇄되어 지므로 책으로서의 완성미가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에서 작업을 함께해 온 독일작가들의 판화들이 눈에 띄는데, 이렇게 개인전에 함께 소개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지금 한국에서 북아트가 많은 저변 확대를 이루고 있는것으로 비쳐지는데 대부분이 영국이나 미국에서 공부해오신분들이 소개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독일 북아트의 전모를 보여준다고 할수는 없지만, 독일에서 제가 접한 작업들과 지금 한국에서의다른 작업들이 차이점이 보여졌고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현재까지 제작한 아트북의 수는 대략 얼마나 되며, 애착이 가는 작품 몇 개를 소개해주세요.
저는 96년 부터 책 작업을 시작하였으며 지금까지 제작한 책은 10여권입니다. 많지 않은 양이라고 하겠지만, 저의 작업이 글을 직접쓰고 그 내용에 다른 책의 크기, 모양, 장수, 종이의 선정, 판화로 제작 인쇄, 장정 등등을 직접 하므로 대개 한점을 완성하는데 몇개월 많게는 일년정도의 기간이 소요 됩니다.
애착이 가는 작품은 저의 첫 이야기 작업인 상자 이야기와  그 속편인 작은 나무 이야기라 할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개인전을 통해 얻어 갔으면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책은 보여주기도 하지만 읽혀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저의 책들은 글과 이미지 책의 모양 자체도 이야기를 위해 형성되어집니다.
책뿐만 아니라 판화도 사랑하는 저로서는 이 전시를 통해 판화의 영역 확대는 물론 책이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져야 하는지의 한 단면을 보여줄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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