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갤러리 개관기념으로 기획된 ‘오(五)ㆍ감(感)ㆍ도(島)’전은, 다섯 가지 색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사진•영상•설치분야의 작가들로 구성된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개개인이 고유의 섬(島)을 만들어가며 살고 있다. 주거공간 안에서 만들어 지는 섬, 사회생활 안에서 만들어지는 섬, 모니터 안에서 만들어 가고 있는 섬과 같이 실재와 가상의 섬이 일상생활에 공존하고 있다.
이렇게 현대사회에 부유하는 섬들은 고정되기 보다는 환경과 상호반응하며 변화의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개인에 따라 외부와의 적극적인 소통공간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자아의 어두운 이면 강조되어 외부와 소통이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도 역시 자신의 매력을 전시장안의 다섯 공간 구획된 섬 안에서 조형적으로 극대화시킨다.
사진과 영상의 혼합매체를 효과적으로 자기작업화 시키는 강애란, 솜이라는 톡특한 재료의 설치작품을 보이는 권종한, 현란한 형광물체의 빛을 통해 흥미로운 작업으로 유도하는 이한수, 평면적인 작업을 무한한 공간으로 극대화시켜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는 작가 박은선, 마지막으로 심대원은 사진을 통해 어느 한 시점의 정지된 시간을 화면안의 모호해진 이미지로 보여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