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 김 덕기 개인전 < A Picnic _ 나들이 >
전시 장소: 경인 미술관 / 제2 전시실
전시 기간: 2005년 5월 11일(수) ~ 5월 24일(화)
문 의 : Call : 02-733-4448(ARS 9) 김미경 큐레이터
작가는 우리네 사는 일상의 삶의 조각들을 고운 색을 입은 이미지들을 사용하여 공중에 나부끼는 꽃잎들처럼 배열하며 화면 가득 따사로운 정서로 가득 메운다.
고향인 남한강변의 여주 8경을 배경으로 자라난 그 이기에 그의 그림 안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숨을 쉬고 있고, 맑고 시원한 공기를 품고있다. 풍성한 자연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인생의 한 때의 즐거움을 ‘서로에 대한 따듯한 시선’으로 화폭에 가득 채운다. 마주보며 오손 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듯, 중요한 이야기를 심각한 듯, 여러 가지 상황을 상상하게 한다.
마주보는 서로의 시선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그의 그림은 감상하는 관람자에게 유쾌한 상상의 세계로 초대를 한다.
1993년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이후, 그는 일상 속에서 찾은 소소한 행복을 꾸준하게 그리고 있다.
이력을 듣기 전에는 그의 작업이 동양화라는 걸 알아차리는 사람은 적다. 단순한 선과 면, 모필이 지나간 흔적 위에 고스란히 남는 밝고 경쾌한 색채, 그로 인해 느껴지는 말고 투명한 감성, 그가 보여주는 작품세계에 그만의 젊은 감성의 색채가 아름다움과 함께 화폭에 가득하다.
오방색을 주조로 하지만 연한 파스텔 톤의 그림을 볼 수 있고 가끔 색동의 띠를 찾아볼 수 있다. 화폭 배경에 자리 잡은 중심의 색은 각기 다른 소재들의 색상을 돕는 역할을 하되 서로 간의 발색을 돕는 장치로서 작용을 한다.
물기를 가득 먹고 있는 듯한 색 면들의 자유로운 충돌로 인해 화면은 단조로움의 지루함에서 벗어나 시각적 즐거움을 주며 우리에게 다가온다.
동양적 상상력으로 대중적인 성향의 접점에서 새로운 한국화를 그려내는 것이 무척 인상깊습니다. 이 작품들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1905년 개성에서 태어나신 아버님께서는 제가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돌아가셨지요. 그 보다 먼저 어머님이 중 2 때 영면에 드셨지요.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여주평야에서 자라난 저는 연이은 부모님의 죽음을 마냥 슬퍼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서울예고 수학을 하면서 그림 그리는 즐거움에 다소 위로를 얻으며 청소년 시절과 대학시절을 보내었습니다. 한약방을 경영하시는 아버님께서 귀가 하실 때면 누런 봉투에 감초며, 대추며, 인삼등을 간식꺼리로 가지고 오시곤 했습니다.
실개천과 만나는 개울과, 개울과 만나는 남한강 줄기에서 노니는 유년시절의 아름다운 풍경은 내게 유쾌한 지리적 상상력을 제공해주었고, 산과 들 여주평야의 일상적 일과는 내게 황토 빛 가득한 인생의 즐거움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두 분 부모님의 상실은 내게지울수 없는 상처일 수 있지만 그 분들과 함께 했던 이 생의 아름다운 순간들은 내게 값진 보석과도 같은 위대한 유산이었지요.
성장하여 결혼하여 아내를 맞이하고, 사랑하고 위하며 살 때에, 한 아이의 아비가 되는 특권이 우리들에게 주어졌지요! 아들아이를 바라보면 나를 사랑하신 아버지의 모습이 그리워집니다. 그 그리움이 눈물이 될 때도 있지만 즐겁고 유쾌한 이미지로 나의 그림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나의 가족의 일상의 이미지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의 이미지이기도한 우리들의 사연이 담긴 삶의 이야기이지요.
만약 우리의 생각 속에 그리고 우리가 꾸는 꿈 속에 우리와 우리의 어르신들의 흔적이 없다면 우리는 어디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까요! 사랑하는 자녀에게서 삶의 동기부여를 찾고 있지요. 그들과 함께 하는 우리의 작은 이야기들이 우리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지요! 무한하지 못한 인생 가운데 오로지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사람과 그 가운데 사랑이 큰 몫, 중심에 있지요! 저는 인생을 그리는 데 사람과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웃음소리 가득한 삶의 아름다운 순간들은 영원히 값진 보석입니다.
이번 전시 테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테마는 가족 나들이입니다. 사계절 중요하지 않은 계절이 없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시간 적 배경을 뒤로하고 가족 간의 즐거운 한때를 자연과 더블어 조화를 이루며 서술하고 있지요.
나무와 새들, 강아지와 자동차, 해와 구름과 달과 별, 꽃다발을 건네는 아빠의 모습, 아들아이의 꿈속의 자전거타고 하늘을 날아오르기 등등이 테마가 되지요.
많은 분들이 이번 개인전을 통해 얻어 갔으면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 행복이 있지요! 돈과 명예, 그리고 일들의 성취등은 큰 기쁨이 되지만 가까운 가족과 이웃에게서 느끼는 사랑과 연민의 정은 삶의 구체적인 활력소가 됩니다.
어려운 순간마다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 것은 우리 곁에 아픔을 같이하는 이들이 있어 승리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는 것이지요.
전시에 보여지는 이미지는 한 때이지만 조금이나마 파동을 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특별한 계획은 언제나 평범한 삶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의 위치에서 아빠노릇 잘하고 남편의 역할을 잘하고 사회인으로 땀흘리며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계획이면 계획이지요.
가끔 여행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