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거리는 얼음처럼 두드림의 미학이 빚어내는 시원한 비트의 <두드락>이 돌아왔다. <두드락>은 1998년 한국전통음악을 바탕으로 문예회관대극장에 초연된 뒤 2001년 정동극장에서 초청 공연된 바 있다. 그 후 3년간의 해외 순환공연을 마치고 2005년 9월 <두드락> 전용극장으로 재단장한 메사팝콘홀에서 다시 만났다.
본 공연은 한국적 리듬과 비트를 락(Rock/樂)처럼 강렬하게 두드린다는 콘셉트에서 출발하여 타악연주를 비롯한 무용, 랩, 마임, 클럼핑(발구르기), 칵테일쇼 등의 화려한 볼거리로 버무려졌다. 그러나 종합선물세트처럼 관객들에게 제공되는 퍼포먼스들이 다채로운 만큼 각 장르마다의 깊은 맛은 아직 덜 우러나온 듯 해 아쉬움을 남겼다.
<두드락>은 전통풍물놀이의 타악기 리듬과 젊은 감성의 비트댄싱, 그리고 드라마적 구성이 8장의 옴니버스로 이루어졌다. 힘찬 비트로 시작하는 한국의 타악연주와 무속 춤이 공연의 서막을 알리면 무대는 칵테일 바, 헤어살롱 등으로 쉴 새 없이 변화를 거듭한다. 이는 비트반복에 따른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해 가미된 연극적 요소가 현대적 감각으로 다듬어 진 것.
클라이막스에 사용된 태평소, 모듬북, 장고, 대고가 쏟아내는 소리의 장엄함을 비롯해서 동서양을 넘나드는 색채적 리듬, 고전과 현대를 동시에 보여주는 <두드락>은 초감각 연주와 조명, 연기, 의상, 효과음이 어우러져 ‘소리의 시각화' 된 새로운 장르를 확립했다는 평이다. (9월20일 ~ open run 메사팝콘홀 문의 02-2128-5580)
박주영 기자 capaphoto@pl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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