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 이제 디자인 시대가 열리고 있다.아파트 실내는 물론 외벽이나 조경에도 파격적인 디자인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건설회사들의 품질 차별화경쟁과 ‘남들과 다른 무엇가'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맞물리면서 디자인이 아파트 선호도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8월 초 서울 목동에 선보인 삼성건설의 주상복합 ‘트라팰리스'가 평당 2천만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앙드레 김이 직접 내부를 디자인해 ‘대박'을 터뜨렸다.
코오롱건설도 지난해 9월 대전 가오지구에서 ‘컬러테라피' 아파트를 내놓아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색채가 갖고 있는 독특한 기능을 주거공간에 도입한 것. 예컨대 아이들 방을 파란색으로 꾸며 집중력을 높여주는 식이다.
서울 역삼동 e편한세상 아파트도 외관이 독특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실개천·분수광장 등 환경디자인이 뛰어난 천안 불당지구 동일하이빌은 중견 업체가 지었지만, 천안의 대표 아파트로 통한다. 작년 7월 입주한 이후 시세도 분양가보다 2배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오픈 한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롯데캐슬 모델하우스도 거실과 안방 사이에 붙은 이른바 ‘포켓(pocket) 발코니'를 선보여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3평 남짓한 공간에 다양한 화초를 심고, 미니 연못도 꾸며놨다. 이처럼 독특한 외관은 젊은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처럼 난 98년 분양가 자율화 이후 브랜드 경쟁에 치중하던 건설회사들이 이젠 디자인에 ‘올인' 하고 있다. 이는 디자인 경쟁력이 품질과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튀는 아파트는 그 자체로 지역의 랜드마크(land mark)가 되고, 잘 팔린다는 점도 디자인 경쟁을 자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