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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작가의 소리. 잔디밭에서 뒹굴다.

2005-10-28

회사 일을 마치고 그들이 찾아간 곳은 흙 내음이 있는 공방이었다.

행정자치부 산하 공무원이라는 그녀는 수줍게 이번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대학시절 도예를 공부했지만 아직 제 색을 찾지 못했거든요. 이번 전시준비를 통해 제 색을 찾고 싶었어요. 그래서 직장 일을 마치고 3개월 동안 도예작업을 했죠.”

“힘드시겠어요?” 라는 말을 건네자 하고 싶은 일을 동문들과 함께 전시를 하는 이 순간에 가장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다섯 작가의 소리인 ‘다섯 내음'을 더욱 돋보이게 했던 건 전시장 안에 깔린 잔디밭이었다. 흙 향기가 물신 나는 잔디위에 아기자기한 도예품은 엄마와 함께 있는 아이의 모습처럼 여유 있고 포근해 보였다.

우리는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갖기 위해 학창시절부터 현재까지 줄곧 답이 없는 고민 속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 외 작품 활동으로 풀어가고 있는 이들의 열정을 통해서 고민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선옥, 문지희, 임혜경, 노지연, 양임순의 서로 다른 다섯 소리는 인사동 성보갤러리에서 오는 10월31일(월)까지 들을 수 있다.

(전시문의: 02)730-8478 위치: 수도약국 맞은편 인사동 길)

이슬기 기자 dorosi@pl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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