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24
방학을 겨냥한 다양한 문화 행사 중 온 가족이 즐길만한 가족 뮤지컬 한편이 눈에 띈다. MBC 가족 뮤지컬 <백설공주와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는 널리 알려진 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를 각색,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내달 4일까지 올려진다. 스토리의 기본 뼈대는 같지만 내용은 신선하고 재미있다. 독 사과를 삼킨 백설 공주가 이웃나라 왕자의 입맞춤으로 살아나는 원작과 달리 마녀의 계략으로 목숨을 잃을 뻔 했던 백설공주는 얼음동상이 된 필립 기사와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지켰던 일곱 기사들은 마법에 걸려 숲 속에서 난쟁이로 살아간다. 새 왕비가 된 시기심 많은 마녀 젤리는 백설왕국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음모를 꾸미고 이를 막기 위해 필립기사와 일곱 난쟁이들은 황금 검을 찾아 나선다. 어린이 관객을 위한 동화 같은 무대배경이 시선을 끈다. 입체적으로 꾸며진 왕궁과 숲속 난쟁이들의 집, 황금나라 등의 장면들이 흥미롭게 전환되고, 백설공주가 태어났던 화려한 마차와 일곱 기사들의 의상, 인라인을 타고 등장하는 박쥐는 정성이 엿보이는 소품들이다. 음악 또한 신선하다. 동요풍의 단조로운 노래가 아닌 동반한 학부모들이 듣기에도 지루함이 없는 다채로운 노래들이 풍성한 사운드와 결합해 뮤지컬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탤런트 김성원을 비롯 <맘마미아>,<메노포즈>로 명성을 떨친 이경미, 어린이 뮤지컬 <방귀대장 뿡뿡이와 초록별 대모험><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연기파 뮤지컬 배우 조남희, <그리스>에서 대니 역으로 주목 받은 박영필 등 역량 있는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완성도를 높였다. 난쟁이들의 깜찍한 분장과 무용, 콘서트 장 같은 시원시원한 음악 사운드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사랑과 화해, 용서'라는 주제가 짜임새 있는 연출 속에 꾸며져 재미있고 유익하다.(4세 이상 관람가. 1월 14일 ~ 2월 4일 문의 MBC 02)368-1515)
송보경 기자 ccio@pl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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