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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우린 노는 물이 달라"

2007-09-14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케팅ㆍ디자인 전략 등에서 서로 다른 행보를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두바이에서 개막된 '걸프 정보통신 전시회'(gitex)에 참가해 다양한 신제품을 중동과 아프리카에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70인치 lcd tv, 듀오 hd 플레이어, 울트라에디션ⅱ 휴대전화 등 최근 국제 전자전시회(ifa)때 내놨던 제품들을 중심으로 183종 204개 제품을 전시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이 전시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현지에서 독자적인 행사로 전시회를 대신했다. lg전자 관계자는 "gitex가 기업과 딜러 위주의 행사로 일반고객을 상대로 한 마케팅 효과가 적은 것으로 판단, 불참을 결정하고 전시회 기간 'life's good festival'이라는 독자적인 마케팅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앞서 lg는 지난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전시회 '세빗(cebit)'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1월 미국의 가전쇼(ces)와 2월 스페인의 it전시회(3gsm) 등 유사 전시회가 직전에 한달 간격으로 잇따라 열려 효과가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lg전자 측은 "매년 열리는 국제 전시회 가운데 50억~100억원의 고 비용이 투입되면서도 일반 소비자의 관심이 떨어지는 전시회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며"앞으로도 실속형 전시회에만 출품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두회사는 디자인 전략에서도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가 유럽 디자인의 본고장 밀라노를 강조하는 반면, lg전자는 과감히 밀라노를 버리고 런던행을 택했다.


디자인 자체만을 보면 밀라노가 나을지 모르겠지만, 사업연계성을 따지면 런던의 강점이 크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세계 디자인의 중심은 밀라노"라며 "창조적 디자인의 싱크탱크 역할을 밀라노에서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여유를 보이고 있다.


사회봉사 활동에서도 양측은 엇갈린다. lg전자는 사회봉사 행사를 모두 회사 인트라넷 게시판에 올려놓고 임직원들이 평소에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이는 '동원식' 사회봉사 활동의 폐단을 줄이고 임직원들이 개인일정과 취향에 맞춰 이웃사랑을 보다 효과적으로 실천한다는 취지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를 '나눔경영 업그레이드' 원년으로 선언하고  임직원들의 전문화를 내세운 전사적인 나눔경영에 돌입했다.


이달초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  ifa)의 현지 프레스 투어에서  lg전자는 호텔에서 격식을 갖춘 기자간담회를 마련한데 반해 삼성전자는  도심에서 벗어난 가든 파티로 간담회 형식을 파괴해 눈길을 끌었다. 


김진오  기자  jo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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