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30
SEOUL, Korea (AVING) --
[ 연중기획뉴스 - Las Vegas(라스베가스, 라스베이거스) 명소를 찾아서 ]
1. 미국 주류사회에 한국 맛을 심는 한식당, 마루(MARU)
LAS VEGAS, USA (AVING Special Report on 'The principal places of interest in Las Vegas') --
Las Vegas 북서쪽에 위치한 서머린(Summerlin)은 서울의 강남 같은 곳이다. 호텔이 밀집돼 있는 스트립(Strip)에서 10마일쯤 떨어져 있으며 자동차로 15분에서 20분정도 걸린다. 백인들이 주로 사는 이곳은 교육, 스포츠레저, 쇼핑시설 등 도시후방시설이 잘 갖춰져 쾌적하며 다른 지역보다 주택가격이 높은 편이다.
이곳, 서머린 한 가운데 한국전통의 맛을 심는 한국식당이 하나 있다. 이름하여 '마루(MARU : www.marulv.com )'. 한국전통가옥의 대청마루의 '마루'라는 단어를 그대로 따왔다. 입구에 들어서면 자연스레 수준 높은 격조를 느낄 수 있다.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짙은 갈색톤의 인테리어는 동양과 서양의 멋을 잘 섞어 놓은 듯 하다. 2008년 3월에 문을 연 이후 주로 찾아 오는 고객은 서머린 지역에 사는 사람들로 백인이 약 90% 가량 차지한다는게 매니저의 주장이다.
마루는 Las Vegas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김영환, 김효진 부부가 함께 경영하고 있으며 이들 부부는 다른 사업체도 가지고 있다. 남편 김영환 사장은 다운타운 근처에서 '헤어플러스(Hair Plus)'라는 뷰티서플라이(Beauty Supply : 이미용관련제품소매점)를 운영하고 있고 아내 김효진 사장은 차이나타운에서 코리안가든(Korean Garden)이라는 한식당을 경영하고 있다.
Las Vegas의 윈, 앙코르, 만달레이베이, 시저스팰리스 등 특급호텔 중에서도 최고급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마루의 품격있는 분위기는 현지인들에게도 찬사를 받을 정도. 실제 마루를 즐겨찾는 유명인사들 중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은 왕년의 테니스황제 '안드레이 아가시'다. 그는 20년 이상을 세계 테니스코트를 주름잡았던 스포츠스타이며 최근 다시 현역으로 복귀하기 위해 몸만들기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취재팀이 처음 찾아간 날 저녁 마침 안드레이 아가시의 장모가 저녁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김영환 사장은 세사람이 앉은 테이블을 가리키며 "저이가 안드레이 아가시의 장모"라고 취재팀에 귀띔했다. "아가시가 어머니 생일파티도 마루에서 열 정도"라며 "한달에 한 두번 정도 가족들과 함께오는데 불고기를 즐겨 먹는다"고 김 사장은 덧붙였다.
부부대표는 한국인으로서 주류사회에 들어와 고급레스토랑을 경영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아내 김효진 사장은 취재팀에게 마루를 찾는 유명인사가 여럿 있다고 자랑했다. 김 사장은 "네바다주 상원의원이 찾아와 식사를 하면서 이렇게 멋진 레스토랑이 이 지역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도울 테니 언제든지 얘기해달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정부, 시정부의 고위 인사들도 마루를 즐겨 찾는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취재가 있던 날 상원의원의 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왔다. 김 효진 사장은 식사 중인 그들을 찾아가 반갑게 인사했다. "저 친구가 계란찜을 특별히 좋아해 주방에 만들어 줄 것은 주문해놓고 왔다"며 "상원의원도 계란찜을 내놓으면 바닥까지 긁어서 먹을 정도"라고 말했다. 취재팀이 머물러 있던 시간 중 들어왔던 사람들은 대부분 현지인들이었다. 김 사장 부부가 테이블로 찾아가 일일이 포옹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서 그들이 단골고객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Las Vegas 컨벤션에 참여한 한국기업 관계자들이 바이어를 모시고 가끔 찾아온다"며 "아무래도 한 핏줄이라 잘 해드리려고 하는데 마루가 그 분들의 비즈니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게 김 사장 부부의 바람이다.
< AVING Special Report Team for 'The principal places of interest in Las Vegas': Idea Kim, Kevin Choi, Miso Kim, Jeff Ch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