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0
서민의 술인 막걸리가 PET 병이 아닌 디자인이 예쁜 유리병에 담겨서 팔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대표음식인 갈비가 멕시코 음식과 퓨전을 이루어 미국의 위락 시설에 입점하여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유명 디자이너가 한글을 이용하여 창작해 낸 패션이 세계무대에서 박수갈채를 받는 등 우리 문화를 재발견하게 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성하게 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우리 것을 재해석하고 디자인을 하여 발전시키려고 하는 움직임 속에, 올 해 4회째를 맞이한 소상공인 창업 박람회에서 화투를 디자인하여 홍보를 나온 디자인 회사, 랍스티어(www.lobstier.com) 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동원 대표는 "화투가 국내에 들어온 지 100년이 넘었고,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대중화 된 놀이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그림은 옵셋 프린팅을 할 수 없던 시절 그대로의 투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새로이 디자인하게 되었다" 고 밝혔다.
얼마 전에 출시 된 '소울메잇 트래디셔널'이란 화투의 장점은 기존 제품에 익숙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정교함을 느낄 수 있는 섬세한 선과, 우아한 색상 조합을 통하여 고급스러움이 묻어 나오면서도 혼동이 되지 않아서 화투의 본질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우아함이 느껴지는 또 다른 이유는, 한국적인 감성을 담으려는 시도가 곳곳에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청단과 혼단 등에 들어있는 깃발에 연꽃무늬를 넣고 바람에 나부끼는 듯이 표현하여, 마치 한복에 쓰이는 주단처럼 느껴지며, 일광에는 고구려 시대에 태양 속에 존재한다고 믿었던 삼족오가 들어가 있다. 특히, 보통 빨간색인 화투의 뒷면을 블랙으로 하고, '소슬빗꽃살문'을 모티브로 디자인 된 패턴을 화이트로 넣어 전통과 모던함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여 차별화를 극대화하고, 패키지 또한 화장품 케이스처럼 디자인되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최씨는 ""호이징가의 저서, '호모 루덴스(Homo Ludens)-유희의 인간'에 의하면 모든 문화는 놀이에서 파생된다고 하므로, 그러한 측면에서, 일본에서 건너온 화투도 우리 문화의 범주에 들 수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러기엔 화투 자체의 이미지가 너무 우울하다. 서민적이었던 막걸리의 이미지가 일본에서의 열풍과, 패키지의 변화로 고급화의 길을 가고 있듯이, 화투의 모양도 변한다면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 있을 것 같다' 며 제작 의도를 피력했다.
내년에는 윷과 장기를 재정비하여 출시할 예정인 랍스티어의 화투 '소울메잇 트래디셔널'은 7천원이며, 10x10, 1300K, 바보사랑, 얼리어답터 등의 디자인 소품 전문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 070-7561-3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