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1
풍경의 알고리듬
경기도미술관(관장 김홍희)은 뉴욕에 기반을 둔 재미작가 이상남의 벽화 ‘풍경의 알고리듬’을 미술관 비 상단 벽면에 설치하여 오는 1월 7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이상남의 작품은 경기도미술관 2009년 신소장품의 일환으로 소장되었으며, (주)커피빈코리아의 후원으로 완성되었다. '풍경의 알고리듬'은 이상남이 2008년부터 시작한 최신 연작으로, 매끄러운 바탕 위에 원과 직선을 변형한 각종 기하학적 형상들이 리드미컬하게 배치되어있다. 마치 컴퓨터작업을 통해 생성된 것처럼 보이는 벽화는 실은 캔버스나 패널(경기도미술관 소장품의 경우에는 스테인리스스틸 패널로 되어있다) 위를 수없이 덧칠해 완성한 작가의 노동집약적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그림의 표면을 극도의 매끄러운 완성단계에 이르도록 하기 위하여 50회 이상을 칠하고 갈아내는 작업을 반복한다. 정교한 공정과정과 회화와 디자인의 경계를 교란시키는 기하학적 형상들의 반복적 배치를 통해 작가는 서구 모더니티의 기하학적 추상미학을 역동성, 순환성, 비결정성 등의 동양적 개념으로 아우른다.
>> Landscapic Algorithm(Two telescopes), 2009, 스테인리스스틸에 아크릴 우레탄, 5.5 X 46m
가로 46미터, 세로 5.5미터에 달하는 대형 벽화로 흰 배경 위에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흑색의 기하학적 형상들로 가득 찬 대형 패널이 미술관 로비 상부 벽면 전체에 설치되어 공간에 독특한 개성을 부여하며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작가소개
이상남 :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81년부터 뉴욕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개인전으로는 엘가 위머 PCC(뉴욕), PKM트리니티갤러리(서울), 갤러리 현대(서울), 갤러리 아페르(암스테르담), 더글라스 우델 갤러리(벤쿠버) 등에서 16회에 걸쳐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작품에 대한 비평은 <뉴욕타임스>, <아트포럼>, <프래쉬 아트>, <아트 아시아 퍼시픽> 등에 게재되었다.
에디터 / 이영진(yjlee@jungle.co.kr)
자료제공 / 경기도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