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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100주년 기념 기획 전시 '제비다방' 展

2010-03-24




이상 100주년 기념 기획 전시 '제비다방' 展


천재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시인 이상, 그는 폐병에서 오는 절망을 이기기 위해 본격적으로 문학을 시작했다. 3월 25일부터 4월 8일까지 교하아트센터에서는 이상 10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인생 한때 시작했던 <제비다방>을 모티브로 한 작품전을 갖는다.
이상의 <제비다방>은 2년여 만에 실패한 사업 중 하나였지만 구본웅, 김유정, 박태원 같은 문화 예술인들이 모여 치열하게 예술을 고민하던 장소였다. 청진동 어딘가에 있었다던 <제비다방>은 지금 위치조차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박태원의 소설, 소설 속 삽화 혹은 낡은 사진으로나마 제비다방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성신여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여섯명의 작가들(김 민, 김정은, 소 무, 이지애, 홍근영, 김도훈, 김지숙)은 80년전 그들과 같은 20대 중후반의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예술과 삶을 고민했던 제비다방을 지금 현재로 옮겨와 그들을 추억하고 그때 그들이 나누었던 예술과 삶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한다.
김 민의 작품은 이상과 구보의 이미지를 변형하여 그들의 초상을 입체화 시키고 이상의 시를 모티브로 한 드로잉작품을 선보이며 김정은은 소설 [구보씨의 일일] 속 구보의 여정을 따라 장소들을 연결시켜 패턴화 시키고 궤적을 쌓아 흔적을 현재화 시킨다.
소 무는 가면이라는 매개체로 이상, 작가, 구보등과 함께 과거 제비다방의 역할을 하는 현재 작가의 제비다방을 함께 거닐며 생기는 에피소드를 표현한다. 이지애의 작품은 소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 시대에 쓰인 물건들을 다시 새로운 매체로 재구성함으로써 현시대의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홍근영은 이상과 제비다방의 마담이었던 금홍과의 스캔들을 모티브로한 에로티시즘적인 드로잉과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김도훈은 이상이 죽기 전 발언했던 것을 초점으로 그를 기리는 작품을 표현하며 김지숙은 먼지 쌓인 상자속의 짐처럼 현실에서 정리되어버린 이상의 제비다방을 나무를 이용하여 작품화 한다.
과거에는 다방이라는 공간에서 지식인들과 예술인들이 모여 예술과 삶을 논하곤 했다. 하지만 현재의 예술가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개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예전보다 예술가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자유로워짐에 따라 오히려 예술가들의 공동 아지트와 같은 공간이 많이 사라졌다. 과거의 이상과 구인회사람들이 모였던 <제비다방>의 공간을 추억하며 모든 예술가들이 하나로 화합되는 장소를 마련하고 이들과 함께 문화예술 전반에 대해 이야기 하고 공감하고 토론할 수 있는 전시를 교하아트센터에서 만나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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