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Korea (AVING) -- 2011년도 여전히 3D가 대세다. 아바타(Avatar, 2009)의 성공 이후, 급속히 퍼진 3D 열풍은 지금까지도 극장에서 가장 환영 받는 콘텐츠 중 하나다. 물론 영화뿐만이 아니다. TV, 게임 등 3D가 가능한 플랫폼이라면 무엇이든 3D 콘텐츠로 가공했고, 소비자들은 열광을 넘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일상의 소재가 됐다.

그 중, 시각적인 재미와 자극이 뛰어난 3D 애니메이션은 특히, 어린이들의 욕구에 부흥해 더욱 큰 만족감을 제공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자유로운 표현은 줄거리 전개에 제약이 없고, 동물이나 무생물까지도 의인화해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무한히 펼칠 수 있는 재미와 즐거움을 준다.

그런데 어린이들이 애니메이션을 보며 '재미'를 느끼는 것에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현실 세계에 대해 별로 신선함을 느끼지 못해, 상상의 세계를 그린 애니메이션을 통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즐거움과 재미를 얻는다는 것이다.

최근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가 내보인 3D 애니메이션은 극장가에서 모두 성공적인 흥행성적을 거뒀다. 놀라운 영상기술과 함께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프트웨어에 다소 빈약했던 한국 3D 콘텐츠 사업에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애니메이션이 EBS 교육방송을 통해 전파됐는데 한 달도 안돼 EBS 전체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랐다. 기술력과 함께 '재미'를 검증 받은 것이다.

그 주인공은 현실세계가 배경인 곳에서 사람들이 없을 때에만 나와 좌충우돌 슬랩스틱 코미디를 펼친다는 3D 캐릭터 '캐니멀(Canimals)'로 '재미'를 찾고자 하는 아이들의 욕구를 채우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캔(Can)과 애니멀(Animals)의 합성어로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캐니멀은 사람들 몰래 쿠키상자 속의 초콜릿만 쏙 가져가거나, 남동생의 꼬랑내 나는 양말을 서랍 안에 넣어둔다거나 하는 장난을 쳐서 아이들의 일상 생활에 즐거운 상상의 날개를 달아준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명확한 캐니멀의 세계관 속에 입체적인 캐릭터를 창조하고 풍부하고 탄탄한 스토리를 부여한 사람은 바로 부즈 '뿌까'의 공동설립자 '부즈클럽(Voozclub)의 김유경 대표이다.

'3년간의 연구와 시장조사를 통해 기획, 제작 단계부터 3D 애니메이션을 생각해 왔으며,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강점인 다각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다양한 플랫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고자 했다'는 김유경 대표의 통찰력은 첨단 IT 기술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미국과 대만을 비롯한 국내외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캐니멀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된 지 한 달도 안돼 상위권에 랭킹되거나, 삼성전자뿐 아니라 유럽, 중동을 비롯한 국내외 라이센시에서 연이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경우가 바로 그 예이다.

캐니멀은 자유로운 만화적 표현이 가능한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로 아이들에게 더욱 친숙함을 주겠지만, 2차원이든 3차원이든 탄탄한 스토리가 없는 애니메이션은 소비자에게 외면당하기 쉽다.

그러나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런'을 만든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영국의 아드만(AARDMAN) 스튜디오와 이례적인 공동제작을 하고, 영국의 BBC, 이탈리아 최대 민영 방송사 미디어셋(Mediaset)과 프로그램 계약을 체결해 올 하반기에는 한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캐니멀이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