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술관 Leeum은 2012년 첫 전시로 3월 22일부터 6월 3일까지 해외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작가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 『집 속의 집』을 개최한다. 로드 아일랜드 스쿨과 예일대에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하고 2001년 제 49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된 서도호는 이후 10여 년간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 런던의 테이트 미술관과 서펜타인 갤러리, 도쿄 모리 미술관, 시애틀 미술관 등 세계 최고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면서 백남준, 이우환을 잇는 대표적인 한국 작가로 발돋움하였다.
서울과 뉴욕, 런던에 거주하며 유목민적인 삶을 살고 있는 서도호는 개인과 개인, 또는 개인과 집단이라는 ‘나’와 ‘나와 다른 것과의 관계’ 그리고 그 경계를 뛰어넘는 소통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 활동을 해왔다. 서도호를 대표하는 작품 '집'은 개인이 가지는 최소한의 공간으로, 자아와 타자, 문화와 문화, 안과 밖 등의 상이한 존재들의 관계맺음이 일어나는 장소이다. 또한, 지역성이 아닌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공간 ‘집’ 을 시공간을 초월하는 관점에서 표현함으로써 공감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도호 작가의 작업 모티브이자 서도호를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 ‘집’ 시리즈를 비롯하여 신작도 같이 전시되어 향후 작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리움의 기획전시실인 렘 쿨하스의 독창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전시에서 서도호 작가는 건물의 안과 밖을 십분 활용하여 자신의 작품에 새로운 시각과 의미를 부여하였다.
서도호를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으로 반투명한 집이 환영처럼 전시장 안에 떠 있는 <서울 집/서울 집(Seoul Home/Seoul Home)>, 3층짜리 뉴욕타운하우스의 전면부를 푸른 천으로 만든 <청사진((Blueprint)>과 2011년 미국 시애틀 미술관에 선보여 전시의 인터페이스 역할을 했던 <문(Gate)>은 미국이 아닌, 서울이라는 동양의 도시로 귀환하여 <문-리움 버전(Gate-Leeum verion)>으로 시애틀에서와는 전혀 다른 의미들을 만들어 내었다. 특히 <서울 집/서울 집>은 오랜 시간 공들여 제작한 신작으로 한옥을 재현한 집 연작의 완결이라 할 수 있다. 리움 블랙박스 전시장의 하이라이트로 운명의 바람에 휩싸여 미국으로 날아온 한옥과 아파트의 충돌을 표현한 작품 <별똥별-1/5(Fallen Star-1/5)>과 두 집 사이에 소통이 이루어져 하나의 정체성을 이루는 순간을 묘사한 작품 <집 속의 집-1/11(Home within Home-1/11)>도 전시된다.
서도호 작가는 자아와 타자,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 개인과 집단, 순간과 영원 등과 같이 상반된 요소들의 경계를 집을 통해 넘나 드고 있다. 이번 서도호의 개인전 <집 속의 집>은 집을 중심으로 한 그의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 지지 않는 작품들은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함께 상영되어 서도호의 창조적 예술의 여정을 한 눈에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제 목 : 서도호: 집 속의 집
기 간 : 2012.3.22(목) ~ 2012.6.3(일) (월요일 휴관)
장 소 : 삼성미술관 Leeum 기획전시실
출 품 작 : 26 여점(설치, 영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