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리얼리즘 (Photo Realism)을 추구하는 젊은 작가 오수진의 첫 개인전시가2012년 6월7일(목)부터 6월 30일(토)까지 신사동 Gallery LVS(갤러리엘비스)에서 열린다.
오수진 작가 작품의 모티브를 보고 있노라면, 이것이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함을 넘어 디테일이 살아 숨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자연스레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만든다. 마치 그림이라는 것을 쉽게 믿을 수 없을 만큼 세밀함이 극에 달하는 이런 예술장르를 극사실주의, 하이퍼리얼리즘, 슈퍼리얼리즘이라고 불리우는데, 포토 리얼리즘도 이 장르와 동일선상에 놓여있다.
작가의 작품에 모티브가 되는 인물은 인터넷과 잡지에서 고른 본인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작가는 “나는 실제로는 그들을 모르고 그들 역시 나를 모른다. 우리 사이에는 매스 미디어만이 존재한다. 그래서 나의 그림은 매우 가볍다.”라고 말한다. 또한 “나의 그림은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출발하지 않는다. 나의 흥미를 끌거나 주요 관심사, 또는 강렬한 이미지들에서 시작된다. 그럼에도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그것들이 본래 위치에서 그림으로 옮겨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것은 리차드 프린스의 재촬영 기법이 가지고 있는 힘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자기분석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 작가의 말대로 이 이미지는 사실이면서도 진실은 아니다. ‘묘사의 상세함을 뛰어 넘은’, ‘재현의 재현’이라고도 표현되는 포토리얼리즘란 장르가 꾸준히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은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재현된 것에 대한 놀라움과 작가의 재능과 노력, 그리고 일상의 평범한 것들이 주는 어딘가 낯선 느낌 때문일 것이다. 오수진 작가의 작품 또한 그러하다. 화가의 시선과 작품 속 인물의 시선, 그리고 우리들 감상자의 눈이라는 3개의 시선이 만나는 곳. 그것이 오수진의 회화이고 사회와 세계를 주시하는 명백한 현대회화의 시선이다. 시대의 얼굴을 골라내어 표현하는 오수진의 시선은 경이로운 기술을 뒷받침하는 필력과 표현력을 가지고 있고, 보는 사람을 감탄시키는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고 다가 온다.
무엇보다 오수진의 이번 첫 개인전은 한국에서보다 한발 먼저 지난해 일본에서 그것도 오사카에서 데뷔를 하였다. 때문에 21세기 동아시아의 아트 글로벌화를 눈앞에 보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 세계는 좁아지고 또 한편으론 큰 가능성을 간직하고 있으며, 오수진의 첫 개인전에 거는 기대가 고조되는 만큼 ‘사진보다 더 진짜 같은 작품을 추구하는’ 전시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