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9
이탈리아 디자인계의 대부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디자인한 와인 오프너‘안나 G'. 여자 친구가 기지개 켜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어 이것으로 그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샤넬(CHANEL)의 칼 라거펠트, 알레시(Alessi)의 알레산드로 멘디니, 빛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 이들은 60살이 넘어서도 왕성한 디자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왜? 그들에게는 문화, 역사, 철학을 아우르는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전통디자인연구가이기도 한 최경원씨는 자신의 책 ‘Good design-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에서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철학이다”라고 강조한다.
그가 대표로 있는 현 디자인연구소는 디자인 집현전 여름특강 ‘철학 있는 디자이너 되기’를 오는 7월 2일부터 8월 24일까지 매주 1회 8주에 걸쳐 연다. ‘철학 있는 디자이너 되기’, ‘문화 읽는 디자이너 되기’, ‘진짜 디자인하는 디자이너 되기’ 등 세 개 반으로 나뉘며 공개강의와 세미나, 실기, 답사 등으로 진행된다. 그 밖에 산업 디자인의 기초 실기와 테마로 보는 우리나라 디자인 답사, 디자인 서예 등 개별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공개강의인 ‘세계적으로 성공한 Great Designer의 철학’ 8주차에서는 자하 하디드의 카리스마가 있는 건축, 생물학적인 조형관이 투영된 론 아라드, 마르틴 마르지엘라의 해체적 작가정신, 스키우라 고헤이의 몽환적인 동양철학, 안레산드로 멘디니의 유머러스한 디자인, 레이 가와쿠보의 실험적인 일본정신이 담긴 패션, 숭고한 자연관을 구현해 보인 칸타이 킁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의 철학관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또한 서울대 미술관 현장답사를 통해 렘 쿨하스의 건축세계를 알아보기도 한다.
‘세계 디자인에 담긴 문화 찾기’ 8강에서는 유럽 각 나라의 역사와 사회 분위기에 따라 저마다 독특한 디자인 문화가 있음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비엠더블유(BMW) 디자인을 보면 독일의 합리적인 문화가 느껴지며, 샤넬(CHANEL)에서는 우아한 프랑스를 연상되고, 알레시(Alessi) 디자인에서 이탈리아의 유머러스함을 녹아있다. 험하거나 아름답거나 풍족한 자연환경의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로 강의실 속 디자인 여행을 떠난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직접 견학을 나가 전시된 골동품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동아시아 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깨닫는다.
‘저자와 함께하는 Good Design’은 색과 형태에 관한 실기강좌다. 색은 너무나 우릴 골탕 먹인다. 가만 보니 어딘가 촌스럽고 별로인 디자인. 모두 다 색을 가지고 놀지를 못해서 벌어진 문제들이다.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확 끌게 만드는 비밀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숱한 실험과 숙련된 기술이다. 디자인 가치를 무한대로 높일 수 있는 열쇠가 바로 다양한 자료와 실습을 통한 형태에 있다. 색에도 질서가 있을까? 인접색을 알아보고 팔색조의 매력에 푹 빠져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질서를 찾아내자. 강렬함과 촌스러움은 종이 한 장 차이. 무한한 비례, 나눔, 조화. 톡톡 튀는 채도, 다양한 색의 어울림과 조형의 변증법들을 배워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거장들의 철학, 세계 디자인에 담긴 역사와 문화, 디자인으로 보는 노장사상. 이렇게 배워나가다 보면 이제 어느새 ‘철학이 있는 디자이너’로 변신 끝! 디자인 집현전에서는 이번 여름 특강을 시작으로 가을학기, 겨울학기로 이어지는 특색 있는 강의와 세미나를 계속 열어갈 계획이다.
강좌신청은 홈페이지(http://www.designhyun.com)를 참조하거나 전화(02-464-7665), 이메일(academyhyun@naver.com)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