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27
저자 윌터 아이작슨 옮김 안진환 출판사 민음사 정가 25,000원
스티브 잡스가 직접 참여하여 2009년부터 월터 아이작슨 집필로 준비했던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는 2011년 7월부터 내용에 관해서는 철저히 비밀리에 부친 채 2011년 11월 21일 동시 출간 예정으로 29개국에서 준비 중이었다. 한국어판 출간을 준비하고 있던 ㈜민음사 역시 저작권사의 요청을 받아 저작권 담당자, 편집 담당자, 번역자가 보안 유지 동의서에 사인까지 했고, 보안 유지에 철저히 신경을 썼다. 조심스레 출간 준비를 하던 중 2011년 10월 5일 스티브 잡스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스티브 잡스가 남긴 유일한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는 애도의 물결 속에서 출간을 한 달가량 앞당겨 2011년 10월 24일 전 세계 동시 출간을 하였다. 국내에서 출간 두 주 만에 30만 부가 팔렸으며, 두 달 만에 50만 부라는 유례없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민음사에서 출간한 종이책 『스티브 잡스』 판매량은 60만 부에 달하며, 2011년 12월 20일에 발매된 전자책 다운로드 수는 1만 1000회를 넘어선다.
『스티브 잡스』는 이제 종이책과 전자책 양 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종이책 출간 초기에는 소위 ‘애플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20~30대 남성 독자들이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나, 곧 스티브 잡스의 경영 전략 등에 관심이 많은 중년 남성 독자들에 의해 경제경영 분야에서 독보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며, 30~40대 남성 독자들이 독자 구성에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교보문고 판매량을 기준으로, 현재까지 총 판매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30대 독자(37%)이며 그다음은 40대 독자(각각 26%), 20대 독자(25%), 50대 이상 독자(11%), 10대 독자(1%) 순이다. 초기에는 남성 독자의 비율이 높았지만, 현재 총 판매량에서 남녀 비율은 약 11 대 9 정도로 5 대 5에 가깝게 형성되었다.
종이책보다 약 두 달 늦게 출시된 전자책 『스티브 잡스』는 단말기를 이용해야 하는 접근 특성상 종이책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리디북스 판매량을 기준으로 보면, 연령별 독자 구성 비율은 30대(50%), 20대(30%), 40대(16%), 50대 이상(3%), 10대(1%) 순으로, 종이책 독자 구성과 비슷해 보이지만, 20~30대 독자가 80%로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남성 비율이 높은데, 남녀를 구분하여 구성비 순으로 나열하면 30대 남성(41%), 20대 남성(20%), 40대 남성(12%), 20~30대 여성(각각 8%) 등이다. 출시 초기에 22%뿐이었던 여성 독자의 비율은 2012년 9월 현재 30%에 이르지만, 아직까지 남성 독자의 비율이 훨씬 높아 남녀 비율은 7 대 3 정도이다.
출간 초기 판매량과 현재 판매량을 비교했을 때 종이책보다 전자책의 판매량이 변동 폭이 좁으며, 전자책 『스티브 잡스』는 리디북스에서 아직까지 판매 순위 50위권 안에 포함된다. 이는 『스티브 잡스』처럼 분량이 많은 책은 전자책으로 가볍게 소비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욕구와 맞물리는 한편으로, 네이버, 신세계, 구글플레이 등 전자책 서점 입점이 증가하며 전자책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잡스의 죽음은 많은 명사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고, 각계각층에서 그를 위한 추모의 글을 남겼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도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안철수는 “에디슨이 죽은 지 80년이 되었어도 우리 모두 그를 기억하듯이, 100년 후 사람들도 잡스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하며 그를 “이 시대 최고의 멘토”라고 칭했다. 『스티브 잡스』가 출간 당시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였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큰 관심을 받는 것은 그를 좀 더 잘 기억하고 기리고자 하는 세간의 안타까움 때문일 것이다. ㈜민음사에서는 스티브 잡스 사망 1주기를 맞이하여 그를 다시 한 번 기리고자 추모 기념 한정판 ‘블랙 에디션 세트’를 선보인다. 화이트 커버의 본 도서와 함께, 유광 코팅의 블랙 커버, 31일간 매일 영감을 전해 줄 잡스의 명언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노트로 구성된 명언 노트, 블랙 커버 디자인의 고급 북 케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그가 즐겨 말했듯) “우주에 흔적을 남긴” 잡스의 일생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명언 노트를 통해 그의 정신을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북 케이스는 도서 보관용 또는 다용도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