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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한글이 새로운 문화를 만든다. 한글 티셔츠 공모전 시상식

2004-07-20

출품부문 | 한글 캐릭터를 응용한 티셔츠 디자인
주최 | 한샘닷컴
주관 | (재)주코 문화장학재단
협찬 | 제이유 네트워크, 한샘 학원

한샘닷컴이 주최한 제6회 한글 티셔츠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7월 13일 강남 압구정에 위치한 제이유그룹 사옥 1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지난 6월 3일부터 10일까지 8일간 대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누어 접수를 받았다. 그 결과 대상부터 입선까지 39팀의 작품이 수상을 하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건국대학교 송은정, 김지인 학생의 공동작품 ‘얼’은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충분히 인정 받을 수 있게 디자인 하였으며 상품화 했을 때의 실용적인 측면도 충분히 갖추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았다.

이번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예년 공모전에 비해 한글을 더욱 다양한 각도로 응용해서 표현하였으며, 독창적이고도 다양한 표현기법을 이용해 큰 주목을 끌었다. 이번 공모전으로 인해 한글에 대한 의미와 정신을 한 번 더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공모전에 응모했던 작품들과 수상작들은 공모전 공식 홈페이지(http://hangul.hansaem.com)를 통해 살펴 볼 수 있다.

정리 | 권영선 기자 (happy@yoondesign.co.kr)

총평 (유상욱 교수 - 現 부경대 교수)
한글티셔츠 디자인 공모전은 일반 디자인 공모전과 달리 문화적 코드가 강조되는 공모전이다.
일반적으로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 심사기준에는 디자인 요소가 90% 정도를 차지하지만 금번 한샘 닷컴에서 주최한 한글티셔츠 공모전은 파괴되고 변형되는 한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한글 사랑의 정신을 되새기고자 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만큼 디자인에 대한 평가보다는 한글을 어떻게 응용하여 표현했는가에 대한 것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한글이 세계시장에서 그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는가와 상품화했을 때의 실용적인 측면도 충분히 감안하였다.

1. 어떤 점을 높이 평가 받아 수상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우선, 이렇게 큰상을 주신 한샘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제품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써 졸업을 앞두고 받게 된 큰상이어서 더 뜻 깊다.
이번 공모전에는 우수한 많은 작품들이 응모 되었는데, 우리 작품이 영예로운 상을 받게 된 것은 아이디어 구상을 할 때 한글의 우수성을 우리나라의 얼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 같다.


2. 한글 티셔츠 디자인 공모전에 출품한 공모작의 컨셉은?
누구나 한번쯤은 입고 싶을 정도의 호감이 가는 티셔츠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다.
전반적인 컨셉은 한글의 우수성을 우리나라 민족의 기백과 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훈민정음 세종어제에서 발췌해온 "하늘, 땅, 사람" 을 뜻하는 " • ,ㅡ. ㅣ(천,지,인)”을 봉산탈춤을 추는 사람의 춤사위 모양으로 상형화시켜 우리나라의 얼을 표현하였으며 기본색상으로는 우리나라 전통의 "오방색"를 사용하여 좀더 깊이있는 한국의 정서를 담았다.


3. 한글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었는가?
한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한글에 대한 애정은 누구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 공모전이 있기 전에 응모했던 거의 모든 작품들의 네이밍을 한글로 풀어 표현하고자 했는데, 감성적 디자인을 표현하기에 한글의 매력은 끝이 없었다.

4. 한글의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한글 파괴 현상에 대한 본인들 나름의 생각은 무엇인가?
예전 광고 중에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여~" 라는 카피 문구가 기억 난다.
지금은 무분별한 사대주의로 인해 우리 것의 소중함이 다소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공모전만 보아도 느낄 수 있듯이 한글의 사랑하는 이들이 아직 존재하고, 그 파장의 물결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5. 작업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작업구상 시 가장 많은 참고가 되었던 것은 무엇인가?
제품디자인을 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티셔츠를 구상한다는 것이 약간의 어려움으로 다가왔고, 또한 그냥 구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직접 생산 가능한 티셔츠를 제작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가장 컸다.
하지만 양산을 위한 기본프레임과 그것을 위한 색감의 정도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는 신선한 경험이 되었다.
티셔츠를 구상하면서 가장 많은 참고 자료가 된 것은 우리나라 전통 봉산탈춤의 춤사위였는데, 좀 더 역동적으로 우리나라의 얼을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를 찾고자 많은 노력을 하였다.


6. 이번 공모전을 통해 느꼈던 것은 무엇인가? 또한 앞으로 작업해보고 싶은 것은?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이것을 우리들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느낄 수 있도록 앞장서서 나아가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얼이 담긴 디자인을 하고 싶다.


7. 정글 회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글을 사랑하자!!!
디자이너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세상과 이야기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 특권을 널리 이롭게 사용했으면 좋겠다.

1. 한샘 공모전을 하게 된 취지는 무엇인가?
우리의 말과 글인 한글을 바르게 사용하고, 무분별한 외래어 혼용과 인터넷의 신조어 남용으로 인한 한글파괴 현상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 주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2. ‘한글 티셔츠를 입자’ 캠페인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특한샘은 1986년 제1회 한글티셔츠 입기 운동을 시작으로 그 운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한샘 국어를 통해 학문뿐 아니라 학생들의 정신세계까지도 지배했던 서한샘 회장님의 한글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주최자로써 이번 행사를 성공리에 이끌어낸 소감…
공모전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내심 걱정이 많이 되었다. 한글티셔츠 공모전이 학생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까 해서 말이다. 그렇지만 막상 공모전이 시작되고 작품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을 보면서 아직 희망을 잃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한글티셔츠 입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확신을 굳히는 계기도 되었다.

4.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에 대한 수상작에 대한 평과 전체적인 작품들에 대한 감상평을 한다면?
미술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수상작품을 보면서 감동 할 수밖에 없었다. 대상 수상자가 소감을 발표한 것처럼 한 장의 티셔츠는 작은 공간이 아니다. 작아 보이지만 그 공간에 담을 수 있는 한글사랑은 충분히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장려상 중에 ‘한글벌떡’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한글이여~ 벌떡 일어서라!” 라는 컨셉의 작품인데, 마음에 와 닿았다. 이것이 디자인 요소와 조화를 이루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낳았을 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반적인 공모전이 아니라서 그런지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들도 많았다.
한글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작품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앞으로 이런 행사를 진행할 때에는 이런 오류를 차츰차츰 줄여 나가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5. 벌써 6회째가 되었다.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한데...
앞으로 한글이 가진 입지는 계속 좁아질지도 모른다. 이에 대한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한글티셔츠 입기 운동은 계속될 것이다. 물론 같은 방식을 고수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시기 적절하게 대중에게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서 접근해 나갈 생각이다.

6. 한글 사랑을 실천하는 한 사람으로써 하고 싶은 말은…
요즘 광고, 디자인 등을 보면 영문을 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속된 말로 “영어를 써야 그림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한 것 같다.
얼마 전에 외국의 기업 청바지 브랜드 광고를 봤는데 한글을 이용해서 멋진 그림을 창조했었다. 그 광고를 보면서 한글도 이렇게 활용될 수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편협하게 생각하고 있단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다. 마음을 열고 우리 것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쏟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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