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3
〈0914 BAG BEGINS 展〉이 가로수길 백스테이지(Bagstage) 지하 2층에 위치한 갤러리 0914에서 열린다. 〈0914 BAG BEGINS 展〉은 핸드백 제조업체 시몬느의 새로운 브랜드 ‘0914’ 론칭에 앞서 2013년 10월부터 진행된 ‘BAGSATGE展 by 0914’의 여덟 번째 전시다. 회화, 설치, 사진, 퍼포먼스, 문학, 음악 등 예술작품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가방에 관한 관점을 제시해왔다.
‘BAGSATGE展 by 0914’의 마지막 프로젝트이기도 한 〈0914 BAG BEGINS 展〉의 테마는 ‘가방의 출생과 시작’으로, 오는 9월 14일 그랜드 오픈을 앞둔 0914의 브랜드 철학을 느낄 수 있다. 0914의 정체성은 정형화되지 않은 멋과 가죽 본연의 색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장인정신과 자연의 결정체라 할 가방의 본질을 미적 오브제로 구현했다.
〈0914 BAG BEGINS 展〉에는 홍경택, 정순구, 전미래, 이진용, 마리킴 등 총 다섯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홍경택 작가는 가방의 본래 의미와 기능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새로운 차원의 의미를 창조해 냈다. 이로써 모든 존재에는 본래의 기능과 의미를 뛰어넘어 무한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열린 세계관을 제시한다.
평소 환경과 생태 문제를 고찰해온 정순구 작가는 가방의 원형에 주목, 0914 작업장에서 버려진 재료들을 취합해 에코백 형태의 대형 설치물을 제작했다. 이 오브제는 기능과 의미라는 껍질을 벗겨낸 가방의 진짜 모습을 진화론적 시각으로 표현한다.
이진용 작가의 작업은 시몬느 핸드백 박물관에 소장된 16~20세기 장인들의 가방에서 영감을 얻었다. 브랜드가 형성되기까지 인고의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0914의 탄생과 숭고한 가치에 집중한다.
전미래 작가는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상징하는 가방의 미적 가치를 복희와 여와의 이야기로 연결, 예술적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하늘과 땅을 잇고 창조와 개벽을 열어젖힌 복희와 여와처럼 가방 또한 창조신화와 오버랩된다.
마지막으로 마리킴 작가는 가방의 기능이 아닌 이면에 집중한다. 가방은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사물이라는 개념에서 출발, 그 가치를 언어와 결합한 이미지로 표현한다.
다채로운 시선으로 가방 그 이상을 담아낸 〈0914 BAG BEGINS 展〉은 6월 19일부터 8월 31일까지 열린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일요일은 오후 7시까지로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0914 브랜드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genuine0914)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