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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널아이, ETRI와 손잡고 국내 최초 36시점 인터렉티브 콘텐츠 개발

2015-08-12

프랑스에 있는 라스코 동굴 벽화의 소나 말 등을 생각해보자. 동굴의 어둠 속 횃불을 들이대면 마치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듯 어른거린다. 풍성한 사냥의 염원을 담은 원시인들이 만들어낸 최초의 극장이자 가상세계의 원형이 아닐까. 이런 인간의 욕망은 2015년 현재까지 계속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기업 바이널아이(http://vinyl-i.com/
)가 참여 중인 범부처 기가코리아 사업의 다시점·홀로그램 콘텐츠 과제가 바로 그것. 조선시대 김홍도의 작품이 가상 공간에서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설치작품이 탄생했다.

바이널아이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손잡고 국내 최초 36시점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개발했다. 별도의 안경이 있어야 볼 수 있던 기존 3D와 다르게, 다시점 디스플레이로는 맨눈으로 입체적인 3D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제자리에 서서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정면에서 보지 못하는 사물의 옆모습이 보이는 것. 영화에서나 보던 ‘홀로그램’ 구현의 첫 걸음을 뗀 셈이다.

기존에 맨눈으로 보던 3D들은 사전에 3D 효과를 덧입힌 영상들을 재생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 바이널아이와 ETRI는 유니티 3D 기반 CUDA 다중화 모듈의 GPU 텍스쳐 기술을 활용, 4K의 개별 영상 36개가 실시간으로 렌더링되는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여러 관람객이 실제 물체가 앞에 놓여있는 듯 각자 사물의 다양한 면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당연히 같은 콘텐츠를 여러 명이 동시 다발적으로 소비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전시장을 찾아 다시점 미디어를 체험한 한 중학생은 “엄청 신기해요. 친구하고 같이 여기 붓들로 색을 찍고 공중에 칠했는데 저 앞에 스크린이랑 벽도 물감이 같이 입혀졌어요.”라고 말했다.

   

바이널아이와 ETRI가 설계한 ‘다시점 햅틱 인터랙티브 페인팅’은 2명이 같이 체험 가능한 미디어다. 실제로 종이에 물감을 칠하듯, 햅틱 브러시로 디지털 팔레트의 색을 찍고 움직이면 다시점 디스플레이 속 김홍도의 ‘씨름도’ 에도 색이 칠해진다. 스크린 속 스케치 형태의 그림에 모두 색을 입히면 전시 부스 4면에도 모두 색이 입혀지며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번 개발을 담당한 바이널아이 개발팀의 최승호 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진행 중인 도전적인 R&D 프로젝트다. 기존의 일방적인 시청과 관람을 벗어나 미래에는 사용자의 실시간 인터랙션이 중요해지게 될 텐데, 그 초석을 다진 의미 있는 개발”이라 전했다.

바이널아이가 개발한 다시점 햅틱 인터랙티브 페인팅 미디어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관하고 ()기가코리아사업단(단장 박광로)에서 전담하고 있는 기가코리아사업의 기가코리아콘텐츠과제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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