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0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김정배)은 <아시아 필름 앤 비디오아트 포럼(Asian Film & Video Art Forum)>을 서울관 MMCA 필름앤비디오 영화관에서 9월 9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아시아 필름 앤 비디오아트 포럼>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아시아의 영상 큐레이터 7명이 공동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아시아 각국의 영상예술운동과 아시아인들의 삶과 문화가 담긴 독립 실험영화, 다큐멘터리, 비디오아트 등의 영상작업이 소개된다. 상영작은 12가지 세부 프로그램, 60여 편의 창의적인 영상 작품으로 구성되어있다.
<도시초상>과 <내적 대화>는 말레이시아 출신 콕 시우-와이(쿠알라룸프 실험영화, 비디오&음악 페스티벌(KLEX)’의 공동 설립자, 영화감독)가 기획을 맡았다. 그는 KLEX가 상영한 단편 비디오 및 애니메이션 중에서 중요 작품 10여 편을 선정하여 KLEX의 역사와 지향점을 한국관객에게 소개한다.
<현대 인도네시아 영화의 현황>은 도시와 농촌을 가로지르며 인도네시아가 직면한 삶의 변화를 영화가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은 자카르타 국제다큐멘터리&실험영화 페스티벌(ARKIPEL)의 집행위원장인 유키 아디티야가 기획했다.
<상영과 프레젠테이션 : 아쿠마사>는 인도네시아 변방에서 운영했던 아쿠마사(문화예술 워크숍)를 통해 지역 문화를 변화시키고자 했던 움직임을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자는 아그리야노 소만뜨리로 2015년 인도네시아 O.K.비디오페스티벌 큐레이터이자 대안교육기관 ‘포럼 렌텡’의 설립자이다.
<즉각성-오늘날 일본과 홍콩예술가들의 미디어와 영상>에서는 2000년대부터 현대까지 동아시아에서 예술가들이 TV, 인터넷과 같은 미디어를 어떻게 수용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다시 보는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의 다양성과 오늘날 성역할에 대해 질문한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은 히토미 하세가와(현대 예술 무빙이미지 아카이브 센터, MIACA의 관장·큐레이터)가 맡았다.
태국 치앙마이를 기반으로 창작활동과 기획을 하고 있는 솜 수티랏 수파파린야는 <장소, 정서, 그리고 기억>에서 태국 작가들이 포착한 자연과 도시의 풍경, 건물과 장소의 이미지를 통해 장소, 정서, 기억의 관계를 돌아본다.
영국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실험영화 연구 및 소개를 진행하고 있는 메이 아다돌 인가와닛은 현재 주목받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몇몇 작가들로 구성된 프로그램 <힘과 부피>를 소개한다.
국내작가 프로그램인 <아카이브로써의 도큐멘트>, <시간의 결> 그리고 <시간의 콜라주>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실험영화감독 이장욱이 공동 기획했다. 먼저 <아카이브로써의 도큐멘트>는 우리가 갖고 있는 1970년대라는 집단적 기억을 7명의 영상작가로 구성된 그룹, 콜렉티브 워크가 서로 다르게 재구성한 다큐멘터리이다. 70년대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웃으면 복이 와요’, ‘만주활극’, ‘특선만화’, ‘선데이 서울’ 등이 한 시대를 표상하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재발견된다.
<시간의 결>은 김순기, 장혜연, 임고은 3명의 영상작가의 작품을 보여준다. 상영작은 각기 다른 외국에 거주하는 여성 작가 세 명의 삶과 공간 그리고 시간성에 대한 사유가 담긴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파리를 중심으로 개념적 작업을 선보이는 김순기의 미공개작 <연못>을 비롯하여, 뉴욕에 거주하면서 주로 16mm필름의 물리적 성질을 이용한 실험영화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는 장혜연의 <과수원 길.5>,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면서 디지털과 8mm필름작업이 혼용된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는 임고은의 <(에피소드1,2)외부세계가 변해서>등이 상영된다.
마지막으로 <시간의 콜라주>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 남화연, 김희천의 작업이 소개된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에 초청된 남화연의 <동방박사의 경배>, <유령난초> 그리고 김희천의 최근작 <바벨>이 상영된다. 이 작품들은 사건과 기억, 시간과 인식에 대한 파편을 재구성한 영상으로 관람객으로 하여금 어떤 원인에 의해 사건의 결과물인 이미지가 탄생하게 되었는지 상상하게 만들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마련한 <아시아 필름 앤 비디오아트 포럼>은 현대 실험영상 작가와 기획자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고 이들 간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데 기여하기 위한 첫 번째 시도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