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6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 국립장식미술관에서 <코리아 나우(Korea Now)!: 지금, 한국!>을 개최한다. 1882년에 설립된 프랑스 국립장식미술관은 루브르박물관의 서쪽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프랑스 장식예술사를 관통하는 장식미술·디자인·패션·섬유·광고그래픽 작품을 소장해 연간 60만여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프랑스의 명소다.
한국문화의 현재뿐만 아니라 전통과 미래까지 아우르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야심 차게 준비된 <코리아 나우!>는 공예, 패션, 그래픽디자인 3개 분야의 총 151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1,500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 정해조, <오색광율(Rhythm of the Colors Luster)>, 옻칠(협저태), 2015
임미선 전 클레이아크미술관장이 예술감독을 맡은 한국 공예전은 ‘유정(有情, Affection)’을 주제로 한국 공예가들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구성은 한국 공예원형을 보존 및 계승하는 중요무형문화재의 작품을 전시하는 ‘전통’(Homage), 옻칠·나전·한지·유기·도자·가구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현대공예 섹션 ‘현재’(Resonance), 젊은 디자이너와 숙련된 장인 간의 협업을 선보이는 ‘전통과 현재의 융합’(Hybrid)으로 나뉜다. 보편적(global)이면서 특수하고(local), 전통적(traditional)이면서도 현대적(contemporary)인 한국 현대공예의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다.
장식미술관 중앙홀에 위치한 공예전 전시 공간은 장순각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가 전통 한옥을 모티프로 공간의 중첩, 차경(借景), 전통 창호의 문양과 빛의 농담(濃淡)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연출했다.
▲ 정욱준(준지) 2015 F/W 컬렉션
한국 패션전시에서는 현재를 넘어 미래로 향하고 있는 한국 복식 문화의 전통과 고유의 철학을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는 서영희 스타일리스트가 담당했으며, 한국의 역사와 생활문화 및 철학에 본질을 둔 한국의 전통·현대 대표작품들을 ‘오방색(五方色)’의 흐름에 따라 구성했다. 김영석, 이영희 등 한복디자이너와 앙드레 김, 진태옥 등 현대패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을 비롯해 스티브제이(J)&요니피(P), 정욱준 등 차세대 디자이너 24명의 270여 작품이 전시된다.
▲ 슬기와 민, <페스티벌 봄 2013 포스터(Poster for Festival Bo:m)>, 2013
‘한글과 대중문화의 수렴과 발산’을 주제로 열리는 한국 그래픽디자인전은 최범 예술감독이 한글을 모티프로 한국 현대 그래픽디자인을 조명하고 한국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연출했다. 안상수, 박금준, 슬기와민 등 22명 작가의 포스터, 서적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문체부는 “3년에 걸쳐 추진된 이번 전시는 진정한 의미의 한불 협업 프로젝트로, 이번 행사를 통해 한불 양국이 지난 130년을 넘어 더 크고 넓은 문화교류의 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코리아 나우!>는 오는 9월 18일(금)부터 2016년 1월 3일(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