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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일러스트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라! 제 2회 SSI 패션 창작 일러스트 공모전

2005-10-05

기존의 패션일러스트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패션 일러스트를 유도하고 그로 인해 현재 젊은 신세대들의 개성 있고 독특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2005 SSI 패션일러스트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9월 29일 청담동에 위치한 Gallery The Space에서 열렸다.

훗날 한국 패션문화를 선도하는 패션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일러스트에 대한 고정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보다 더 자유롭게 자신의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제 2회 SSI 패션 창작 일러스트 공모전 수상작 속으로 들어가 보자.

진행 ㅣ 박현영 기자( maria@yoondesign.co.kr)

SSI 패션 창작 일러스트 공모전은 고등학생 및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공모전으로, 이번에 열린 제2회 SSI 패션 창작일러스트 공모전에는 대상 1명을 비롯해 금상 1명, 은상 2명, 동상 3명 그리고 장려상, 사사다상, 특별상 각 1명의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주관사인 SSI (Seoul Sasada Fashion Institute)의 조수희 실장은 이번 제2회 패션 창작 일러스트 공모전은 4개월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패션과 예술에 대한 접근을 어려워 하던 학생들에게 ‘나’를 마음껏 열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런 학생들이 아직은 미흡하지만 마음에서 눈을 뜨기 시작했고 심장이 뛰는 것과 손가락, 발가락을 움직이는 것과 같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너무나 가슴 벅찼다고 한다.
무엇보다 장르와 소재, 규칙을 무너뜨리는 시작이 이 전시에서 보여지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며, 적지만 이러한 그들의 노력이 남은 1년 반 동안 더 큰 결실을 맺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작품 설명
팀 버튼 감독의 작품들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어두우면서 유니크 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듯 한 꿈과 같은 느낌을 가진 여름 밤의 의상을 표현했다.

표현기법
플리츠의 사용과 아방가르드한 실루엣, 체인, 벨트, 피쉬넷 등의 디테일을 통하여 "팀버튼"이란 디자인 테마를 표현했으며, 광목천 위에 아크릴 물감을 이용하여 채색한 후, sewing을 하여 독특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 직물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하여 천을 스캔하여 전사하는 방식을 사용, 이 전사방식은 컨셉보드에 이미지를 옮길 때도 사용하였다.

심사평
표현에 있어서 단순하게 기존의 보편적인 일러스트를 표현하지 않고 독창적이다.
스티치를 이용해 단조로움을 피하는 등 다양한 표현을 재미있게 연출 했으며, 입체적인 질감표현이 풍부하다.
컨셉이나 디자인의 다양성이 미흡하여 컨셉을 강하게 표출해 줄 디자인 어필이 약해 보완해야 할 점으로 보이나, 전반적으로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재미있게 표현한 점이 높게 평가된다.

수상소감
우선 이렇게 큰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질 않는데요, 그 동안 많은 공모전에서 떨어지기도 많이 하고, 아주 작은 상에 만족해야 했었는데, 그러한 경험들이 이번 결과를 이루는데 큰 바탕이 되었던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만큼 이번 공모전의 전 준비과정은 저에게 정말 좋은 자기발전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위손'을 비롯해 '크리스마스악몽' 등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로서, '팀버튼'이라는 소재는 저에게 늘 많은 영감을 주는 그런 소재였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꼭 한번 작품의 소재로 사용해 보고 싶단 생각이 있었습니다.
팀버튼은 굉장한 비쥬얼리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한 감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그의 두 편의 작품이 전세계에 개봉을 앞둔 만큼 그의 스타일을 재조명 해보는 것도 뜻 깊은 작업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두우면서도 독특한 동화적인 느낌이 풍성한 여름밤을 생각하며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독특한 표현 기법을 찾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전공이 의상디자인인 만큼 친숙한 바느질 방법을 이용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고 운이 좋게도 바느질선이 주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서툰 듯한, 약간은 거친 느낌이 팀버튼이라는 소재를 표현하기에 아주 좋은 표현기법이 된 것 같습니다.
공모전을 준비하며 가장 좋았던 것은 컨셉보드였는데요, 컨셉보드를 제작함으로써 내 그림의 주제와 의도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기회가 되었고, 그랬기에 평소보다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큰상을 주신 SSI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작품 설명
꿈, 탈피 그리고 의식.
꿈을 꾼다, 나비가 된다.
2006 S/S trend를 표현함에 앞서 spring이 가지는 시작의 의미, 그리고 기다림, 탈피와 연관지어 나비가 떠올랐다.
매일같이 옷을 입는 의식적인 행위는 정체성, 태도를 부여하기도 하고, 기분을 바꾸기도 한다.
패션이 가지는 그러한 힘에 매료되어 시작한 작업이다. 표현하는 자유의 이면에 옷을 입음으로 어떤 정형화된 틀, 때론 trend에 인체를 구속 또는 희생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십자가 모형으로 표현하였다.
인체모형은 유아적 여성 모델로 교육되고 제시되는 바비인형을 이용하여 다소 유희적이고 시니컬한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다.

표현기법
작업과정은 나비를 관찰함으로 시작하였고 이는 디자인의 소재선택(쉬폰, 레이스)과 디자인 자체의
형태(루즈하고 자유로운 드레이핑)와 보드의 색다른 표현(알루미늄 보드)과 연결되었다.
나비가 가지는 무게감 없는 연약함을 메탈보드, 너트, 네일 등 하드하고 차가운 느낌의 재료로 고립시켜 부각시키고자 하였고, 도시의 패션 피플을 염두에 둔 만큼 인공적인 느낌을 살리고자 하였다.
패션이 옷을 갈아입는 반복적 행위를 기본으로 하는 만큼 나비의 변태와 연결지었고 이를 반구와 점액, 튜브 등의 표현으로 연결시키고자 하였다.

심사평
컨셉 표현, 디자인 표현 등 표현적인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으나 통념을 깨고 전위적이고 과감한 시도를 한 점이 높게 평가된다. 과감한 시도는 이시대에 가장 필요한 조건이며, 창의적인 면에서 높이 살만한 시도였음이 인정되었다.
물론 아직은 조금 부족하지만 컨셉을 잡아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자유로우면서도 치밀하게 잡아나간 점이 돋보였다.

수상소감
we are the butterflies-

the butterflies are :
the paranoid + collector in t.
the image of a woman with bleeding wings in j.
the creature flying over the border of life and death in n.

here comes what I dream to be-


작업을 하며 감성을 교감했던 친구들과 나비에 대한 생각을 나눈 대화로 적은 글이다.
재료나 표현에 대한 창조성을 제약하지 않는다 란 얘기만으로는, 아직 역사가 길지 않은 공모전이라 준비초기에 작업방향에 대한 불안감이 컸고, 내게는 큰 도전이었다.
함께한 많은 사람들이 없었다면 존재조차 없었을, 지나버린게 안타까울 정도로 소중한 시간이었다.

· 은상 수상자: 임효선

작품 설명
Africa의 감성적인 컬러와 재해석, 그리고 존재하는 것에 관한 해체와 재구성을 fashion으로 표현한다.
아프리카의 오리엔탈적인 감성과 현대적인 활동성의 컨버젼스를 추구하여 새로운 룩을 제시한다.

표현기법
마카&아크릴릭을 사용한 표현

심사평
다양한 포즈의 인물 표현과 디자인을 표현할 때 쉽게 놓칠 수 있는 구도의 안정감을 잘 살렸다.
또한 아프리카의 전통 color와 디자인을 2006년 New Trend로 전환시키며 Concept Board와의 해석 없이도 의도를 읽을 수 있을 만큼 잘 일치시키고 있다.
아쉬운 점은 요소요소 다양한 표현기법을 사용하지 못한 점과 원근감의 표현 나열의 미비한 점이라 하겠다.

은상 수상자: 도호담 (대구계명대학교 패션대학 패션디자인과 3학년)

작품 설명
빠르게 회전하는 패션 트렌드 사이클 안에서 자신의 '독보성'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는 더이상 하나의 장르와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는다. 패션과 전자, 기능과 예술, 시대에 따른 스타일의 믹싱, 이질문화의 조합 등의 퓨전은 고전된 스타일의 틀에서 우리를 신선하게 해방시킨다. 그러나 각각의 이질요소의 자체적인 정체성과 역사적 문맥 관련의 논리는 제외된다.
즉, 이성적 분해와 이해가 아닌 감성적 접근과 느낌을 추구한다.
이에 따라 새롭게 제시되는 2006 S/S 트랜드는 2005 S/S, 남발했던 에스닉 스타일이 사라지고 좀 더 모던하고 심플하며 시크한 소재, 디테일과 이이템에 의해서 믹싱되고 매치되서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 내게 될 것이다.
전체적인 실루엣 역시 과장되기 보다는 H라인을 따르되 결코 심심하지 않게 디자인에서 커버되고, 메인 컬러 또한 무채색 계열로 블랙, 그레이, 화이트, 스카이 블루, 바이올렛 등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스타일화는 디자인 표현과 소재 표현에 중점을 두었다.

심사평
기존의 많은 일러스트 구도와는 차별화되는 일률적인 직렬구도를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또 상하좌우로 각양각색의 다른 '나'가 변화가 가능한, 신세대가 추구하며 지향하는 Multi personality를 가진 동일한 '나'로 해석이 가능한 점도 인상 깊다.
아쉬운 점은 의상 표현상 물방울 무늬가 대칭으로 같은 높이에 놓여진 것과 동일한 느낌의 얼룩말 무늬, color combo의 세련된 조화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이 아쉽다 하겠다.

동상 수상자: 최인혜

작품 설명
첨단 테크놀로지에 모든 것을 맡기려 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다가올 미래의 모습과 MIX하여 새로운 디지털룩을 만들어 보았다.

심사평
좌우 대칭을 이루는 두 디자인의 간결한 선과 색, 극대화된 과장적 표현이 Background와 실제 디자인 일러스트화 안에서 Concept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color를 극도로 절제하고 디자인 역시 위로부터 아래까지 3등분하여 강-약-강의 느낌을 선의 굵기와 굴곡의 강-약-강으로 일치시켜 통일감을 주고 있다. 간략하면서도 강한 그러면서도 동시에 부드러움과 딱딱함의 극적 대비 효과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아쉬운 점은 디자인 표현기법이나 좌우 디자인의 표현에서 Hi-Tech의 표현은 일맥 상통하나 조금은 좌우의 독특한 포인트를 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동상 수상자: 박정수

작품 설명
시대, 인종, 문화, 트렌드의 혼합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새로운 것을 찾고자 함과 동시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것에 대한 재발견이기도 하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남과 여 등 모든 것들이 혼재된 현대 디자인 속에서 새로운 디자인과 더불어 잊고 있던 과거를 찾고자 한다.

심사평
40년도 디자인을 재해석한 것에서 디자인의 창의력이 더 자유롭게 표현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이미 많은 곳에서 보여진 디자인을 다시 조합한 느낌이 다소 난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담백한 동양화의 느낌과 부드러움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Naturalism+Well-Being Concept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과 아프리카적인 큰 장신구를 동양적인 느낌으로 의상과 잘 조화를 시켰고, 튀는 듯 하나 튀지 않는 조화로움으로 잘 표현하였다. 구도, 각도, 액센트 표현을 조금 더 다채롭게 한다면 좋은 작품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동상 수상자: 김정은

작품 설명
빈티지 느낌을 살린 스포티 캐주얼로 쿠바의 거리에서 느껴지는 빈티지적 색감을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응용하여 표현 하였다.

표현기법
채색은 수채물감과 컬러 펜, 색연필과 파스텔, 콘테를 사용하였다.
수채화로 엷은 색을 입힌 뒤에 자유롭고 다듬어 지지 않은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가는 펜을 이용하여 실루엣을 중심으로 인물을 그려 넣었다.
그 위에 파스텔과 콘테를 이용해 채색하고 실루엣을 강조하여 거칠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을 주었다.
자연스러운 색감을 사용했기 때문에 배경은 거의 색상이 들어가지 않게 처리 했는데 다듬어 지지 않은 듯 무채색의 색감으로 중심인물이 부각되게 표현하였다.

심사평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선 하나하나를 막 그린 듯하나 다양한 재료와 두께, 명암의 좌충우돌하는 선들이 주제와 그려진 인물들과 Story 설정과 잘 어우러진다.
작은 소품에까지 디자인적 느낌을 살리지 못한 점과 Color Combo를 새롭게 시도해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일러스트를 표현한 '이'의 끼와 유머를 잘 나타내 주고 있고 인간의 공통된 지향욕구인 '자유'를 잘 볼 수 있다. 디자인적인 면도 이러한 점을 탄탄히 뒷받침해준다면 매우 좋은 작품이었으리라 본다.


이 밖에 장려상 및 사사다상, 특별상은 사사다 패션학원 홈페이지(http://www.ssi-edu.com) 수상작 전시관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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