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3
사단법인 세계문자연구소는 2015년 10월 16일부터 10월 25일까지 서울 서촌 일대에서 세계 문자 다양성을 살려나가기 위해 ‘세계문자심포지아 2015–가가호호 문자’라는 문자 축제를 벌인다. 이 축제가 벌어질 ‘서촌’은 600년 고도 서울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마을로서 한국의 고유한 멋을 가장 잘 나타내는 한옥과 세계적이고 예술적인 공간을 위해 지어진 현대적 건축물이 조각보처럼 짜인, 문화다양성이 잘 구현된 조화의 공간이다.
이번 축제는 세계의 문자가 그것을 쓰는 사람의 집에 따라, 또는 골목과 거리 그리고 마을과 나라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줄 것이고, 거꾸로 문자가 바뀜으로써 집과 골목 그리고 마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체험하게 해 줄 것이다.
축제 기간 동안 서촌의 골목과 그 안에 이웃한 집들(가가호호)은 ‘세계 문자의 무늬와 향기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춤과 맛’이 뒤섞이는 ‘문자의 교차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를 위해 문자의 깃발, 문자의 풍선, 문자의 간판, 문자의 춤, 문자의 맛, 문자의 건축, 문자의 텍스트 애니메이션, 문자의 3d 조각 등의 문자예술행사가 연달아 개최된다.
또한 축제 참여자들은 문자에 관한 학술적 이야기들뿐 아니라 문자에 관한 ‘개인사 이야기들’을 새로운 형식으로 나누게 된다. 학술 부분에서는 전 세계의 문자 정책의 방향, 글자 전쟁의 새로운 국면, 전 세계 문자 탄생지 조사, 유라시아의 문자 및 언어 정책 등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 발표가 펼쳐지고, 예술 부분에서는 종림 스님의 대장경 전산화 과정, 작가와 예술가들이 대결을 벌여온 자기만의 문자와 언어에 대한 이야기 콘서트가 마련된다. 학술대회는 10월 21일~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예술 프로젝트 1 ‘교차점_crossing’은 ‘과거, 현재, 근미래’라는 시간이 납작해지거나 중첩되는, 골목, 거리, 길, 대로같은 공간개념이 지속해서 변화하고 확장해나가는 시간성과 공간성의 교차점에 놓여있는 우리에 대한 이야기로 기억 속에서 시간과 공간이 마구 뒤섞이고 재배합되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상상 속의 거리 풍경을 시각화하는 작업이며 통의동 골목 일대에서 세부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예술프로젝트 2 ‘문자 발명가들’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궁(경복궁)’ 안과 한글을 사용하는 ‘궁’ 밖의 공간적 구분과 정체성에 주목한다. 궁 안과 궁 밖은 문자를 만든 곳과 사용한 곳이라는 뜻 이외에도 확장된 함의를 갖는다. 궁 안의 사람과 궁 밖의 사람, 즉 문자를 아는 사람과 문자를 모르는 사람, 문자를 만든 사람과 문자를 사용하는 사람을 현대 예술 전시에서 생산자와 향유자라는 새로운 문화적 계급으로 재해석하며 문자를 사용하는 사람과 공간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서 여성주의적, 생태적, 예술적 해석을 공유한다. 골목, 영화관, 전시장, 건축사무소 등 다양한 공간에서 문자에 관한 이야기들을 예술과 접목하여 해석하며 문자에 대한 형이상학적 공론 대신 실사구시하게 문자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사용하는 이들을 초대하여 강연, 퍼포먼스, 스크리닝, 전시, 웹사이트 인트로 등의 세부프로젝트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