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3
한국과 대만의 동시대 수묵화를 조명하는 전시 <거시巨視와 미시微視: 한국∙대만 수묵화의 현상들>이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 공통의 오랜 역사를 갖는 수묵화의 분야에서 각각 대만과 한국의 역사-지리적 차이를 바탕으로 발전시킨 특유의 동시대 수묵화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다.
<거시와 미시>라는 전시의 테마는 고유하면서도 동질적인 역사, 사회적 배경을 갖는 한국, 대만 양국 작가들의 작품의 역동적인 측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작품 속 선, 면, 여백 등의 기본적인 단위의 조형 요소들 속에 화면의 크기를 아득히 벗어나는 역사, 민족, 국가라는 보다 거시적인 사상적 배경이 함축되어있을 수 있다. 이들의 한 획, 한 획은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한의 요소이면서 동시에 그 속에 전통적 필획에 대한 의식에서부터 이를 통해 표현 가능한 세계 및 우주관 까지도 내포한 단위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원대한 자연을 품은 듯한 거대한 화면일지라도 실질적으로는 작가의 반복되는 움직임을 먹의 농담이라는 순수한 조형성으로 환원하여 끝없이 ‘무’의 상태에 가까운 비움으로 다가가려는 손짓의 기록일 수도 있다. 이처럼 다각도의 크고 작음의 시선들이 엇갈려 균형과 긴장감을 자아내는 순간이 이들의 수묵화를 감상하는 묘미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신영상, 김호득, 김희영, 임현락, 정용국, Lee Yi-hong(李義弘), Lee Mau-chen(李茂成), Yang Shih-chi(楊世芝), Huang-bo Hau(黃柏皓) 등 총 9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총 37점의 수묵화를 선보인다.
전시는 10월 13일부터 11월 22일까지 서울대학교 미술관 갤러리 1, 2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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