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12
전 시 명: 파울 클레 : 눈으로 마음으로 Paul Klee : To Draw, To Paint
기 간: 2006. 4. 7(금) - 2006. 7. 2(일), 총 75일
관람 시간: - 일, 화, 수요일 및 공휴일 : 10:00 - 18:00
- 목, 금, 토요일 : 10:00 - 21:00
- 매주 월요일은 미술관 정기 휴관일(야외 조각공원은 개방)
장 소: 소마미술관 (구, 서울올림픽미술관, 올림픽공원 내 )
주 최: 소마미술관, (주)로렌스 제프리스
후 원: 주한 스위스 대사관
전시 작품: 파울 클레의 드로잉 및 회화 작품 60점 국내 최초 공개
협 찬: KT
문 의: www.artmuseum.or.kr (소마미술관) tel. 02) 410 - 1060~6
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소마미술관(SOMA,구 서울올림픽미술관)이 현대미술의 거장 '파울 클레'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있다.
지난4월 7일부터 오는7월 2일까지 "파울 클레(Paul Klee) : 눈으로 마음으로"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가장 다양한 기법과 주제, 색채를 보여주는 지성적 예술가 파울 클레의 작품을 단독으로 최초 공개함으로써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클레의 작품을 처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세기 역사적 변혁기의 정점을 살다간 클레는 생에 9천 점 이상의 작품을 남길 정도로 그 열정이 대단했으며, 바우하우스 교수시절 ‘바우하우스 부처님’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지성과 위트 그리고 심원한 사유의 소유자로서 그 명성이 잘 알려져 있다. 클레는 그의 작품 세계를 통해 ‘자연과 우주’, ‘인간의 심상’에 관한 다양한 세계를 놀라우리만큼 보.여.주.고.있.다.
이번 "파울 클레(Paul Klee) : 눈으로 마음으로"展은 시적 함유의 언어와 조우하고 있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아주 의미 있는 시간과 함께, 소마미술관이라는 새로운 공간의 만남과, 야외조각공원의
여유로움도 더할 수 있는 의미로운 요소로 가득한 풍성한 시간이 될 것이다.
‘미술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는 클레의 진리를 직접 만나 보시길.
취재 | 서채연 팀장 (cyseo@jungle.co.kr)
건축가 조성룡이 설계한 소마미술관은 지난 2004년 올림픽미술관으로 개관한 이후, 올해 ‘파울 클레’전의 개막과 함께 ‘소마미술관’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재개관, 새롭게 출발을 알렸다. 소마(SOMA)는 서울올림픽미술관의 영문이니셜로 노출 콘크리트와 우드 소재의 건물 외관에 붉은색 사인으로 얹혀져 있어 친근감을 더하고 있다.
소마미술관은43만 여 평의 올림픽공원이라는 녹지 공간에 자리하고 있어서 탁트인 전경과 미술관이 선사하는 다양한 감성체험의 기회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도심 속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는 곳이다. 또한 미술관측은 국내외 미술현장을 심층적으로 조명하고, 동시에 드로잉 센터 건립, 아카데미 운영, 새로운 개념의 청년작가 육성 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계획으로 국내외 작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이와 연계된 문화이벤트도 활발히 만들어 가는 대중과 친근한 미술관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설명한다.
파울 클레(Paul Klee)는 음악가, 화가,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20세기 미술사에서 가장 지적이며 철학적 사유의 대표적 화가로 알려진 서양미술의 거장으로 국내에는 최초 소개되어 미술사를 전공하거나 개인적 관심을 갖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은 그 이름이 다소 낯설게 다가갈 수도 있을 것이다.
클레(1879-1940)는 20세기 역사적, 사회적 변혁의 절정기를 살았던 미술가로 독일 태생의 음악선생님인 아버지와 스위스 출신의 역시 음악을 전공한 어머니 가정에서 유년기를 보냈으며, 아내 역시 피아니스트로 자연스럽게 음악적 환경을 지속하게 된다. 그 또한 바이올린 연주자 이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1900년 뮌헨아카데미에 입학하면서 미술을 공부하게 된 클레는 폭넓은 독서와 철학, 식물학, 생물학, 인류학 등 광범위한 영역에 대한 관심과 지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작품 전체에서 보여지듯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표현되고 있는 풍부한 이미지의 원천은 ‘자연과 인간’을 근원으로 한다. 산, 바다, 들, 꽃, 나무, 캔버스, 천, 삼베, 거즈, 나무판 등과 같은 주제와 소재의 무한의 변화와 선택은 유화, 템페라, 수채, 과슈, 동판, 드로잉 등 다양한 기법들로 구현되고 실험되었다. 전시실은 선의 실험, 선에서 색체로, 다양한 기법과 주제의 실험 등 클레의 시기별 작품 변화의 추이 따른 콜렉션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파울 클레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한 내용 가운데 하나다. 비단 클레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만이 가장 적확하게 수용할 수 있는 의미임이 분명하다. 9천 여 점에 이르는 작품수만 보아도 클레의 왕성한 창작 활동을 짐작케 해준다. 마티스, 칸딘스키, 뒤샹, 몬드리안 등과 시대를 같이 했던 그의 작품에는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이 혼재되고 교차되어 나타나며, 다다, 초현실, 입체, 표현주의 등의 시대적 이즘들이 자유롭게 담겨져 있기도 하다.
전시장의 그림을 하나하나 열어가는 순간, 한 사람의 사유 세계로부터 이토록 다변적이고 다양한 기법과 주제의 작품이 표출되고 구현될 수 있는가에 대한 찬탄이 절로 나오게 되며, ‘눈으로 마음으로’라는 타이틀이 주는 의미를 백분 공감하게 될 것이다. 한편 지난해 6월 스위스 베른에 세계적인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의 설계로 파울클레미술관(Zentrum Paul Klee, www.zpk.org )이 세워졌으며, 이곳에는 클레의 작품이 최다 소장되어 있어, 유려한 건축공간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한 관람객들이 세계 곳곳에서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시의 한 구절 일수도 있고 누군가의 독백일 수도 있는 감정을 우리로 하여금 볼 수 있도록 했고, 더불어 지독히도 감성적이고 함유적인 단어 그대로를 작품제목으로 이름 지을 수 있었던 철학적 지성의 예술가, 파울 클레. 그의 작품은 제목만을 나열해 보아도 마치 누군가의 일생을 돌아보는 것과 같은 하나의 이야기와 같은 느낌을 주며 동시에 작가의 내면 세계를 유추할 수 있는 해석의 주가 되기도 한다.
선의 실험, 선에서 면으로, 다양한 기법과 주제의 실험, 인간의 세계와 천상의 세계 사이로 이어지는 파울 클레의 작품은 이상론과 회의론, 인간과 천상, 추상과 구상, 이성과 감성,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그리고 어린이의 천진함과 악마적 파괴심리까지를 다양하게 변주하여 들려주고 보여주고 이야기하며 우리 내면의 심상으로 퍼지게 한다. 피부경색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죽음이 임박했던 1940년 한 해에만 3백 여 점이 넘는 작품을 그린 파울 클레, ‘하루도 빠짐없이 선을 그린다’ 자신의 모토를 죽음에 이르기 직전까지 지켜내었던 그이기에 거장의 작품은 더욱 커다란 파장이 되어 돌아오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