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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리스본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으로

2018-07-13

 

‘첫, 리스본’ 다이어리합본(사진제공:안그라픽스)

 

리스본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유럽의 가장 서쪽이자 포르투갈의 수도, 그리고 아름다운 항구도시 및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해마다 많이 찾는 관광지 정도일 것이다.

 

리스본을 가보고 싶지만 아직 가보지 못했거나 평소 리스본에 대해 궁금했다면 아마도 이 책을 펼쳐보자 .

 

도서 ‘첫, 리스본’은 일반 여행서와 조금 다른데, 그것은 아무래도 지은이가 단순히 여행자로 풀어낸 이야기들이 아닌 직접 생활자로 경험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 

 

책에는 작가가 그린 일러스트도 함께 수록되어 독자는 실제 리스본에 와 있는듯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진제공:안그라픽스)

 

첫, 리스본

 

매일 ‘황금’이 보이는 언덕, 비수처럼 가슴을 파고드는 파두(fado), 위기를 타개하는 유연한 태도,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고 또 다시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일러스트레이터 알렉산드라 클로보우크가 그린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과 리스보에타스(Lisboetas)를 만나다.

 

세상의 끝, 또 다른 시작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유럽’하면 떠오르는 도시 가운데 먼저 언급되는 이름이 아니다. 하지만 유럽에서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힌다. 매년 관광객 2,500만 명이 포르투갈을 찾는데, 이는 나라 인구의 두 배에 달한다.

리스본은 과거 스페인과 함께 바다 위를 호령했던 대항해 시대의 유산과 몇 차례 재난을 겪으며 스러져간 아픔의 흔적도 공존하는 곳이다.

이베리아반도 끝자락에 위치해 오래 전부터 서쪽의 서쪽, ‘세상의 끝’으로 불렸다. 그것은 곧 새로운 세계로 가는 관문, 또 다른 시작을 의미했다. 안팎으로 여러 변화를 겪은 이 도시에 잘 어울리는 수식이다.

여행이 아닌 일상에서 마주한 리스본

 

지은이는 포르투갈, 터키, 중동 등 색이 분명한 문화를 지닌 나라에 머물며 다채로운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가 낯선 도시에서 여행자가 아닌 생활자가 되기를 자처한 이유는 그 지역을 좀 더 이해하고 사람들과 긴밀히 소통하기 위해서다.

그런 맥락에서 ‘첫, 리스본’ 역시 일반적인 여행서와는 조금 다르다. 구체적인 스폿을 추천하거나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다만 사적인 시선으로 도시 풍경과 사람들 모습을 채집한다. 판단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도시를 조망하며 그 일부가 되기를 청한다. 덕분에 독자는 그의 시선을 따라 각자의 리스본을 상상할 수 있다.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곳, 좁은 골목 사이로 시선과 대화 그리고 노래가 이어지는 곳, 사람들과 함께하는 식사 자리를 일상의 보물로 여기는 곳을 하나둘 발견하게 된다.

 

한편 지은이는 도시의 매력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리스보에타스의 일상을 말한다. 이 책에는 직업과 미래를 걱정하는 청춘, 경제 위기의 여파로 겪는 어려움, 그럼에도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의 삶은 동시대 독자들이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사진제공:안그라픽스)

 

에디터_장규형(ghjang@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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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리스본 #신간도서 

장규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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