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6
과학기술의 발전은 예술디자인 분야에 독이 되기도 하지만 득이 될 때도 있죠?
펀딩 사이트를 통해 시작 2시간 만에 5만 불을 모금한 이 제품은 벽화를 그리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위협하지만, 자신이 그린 그림을 손쉽게 어디에도 그려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예술분야에 득이 될지도 모른다.
MIT 교수인 카를로 라티(CARLO RATTI)가 만들어낸 그림 그리는 로봇 ‘스크리빗(SCRIBIT)’은 수직면이라면 어디든 이미지와 텍스트를 그릴 수 있다.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진 스크리빗은 가로 8.6인치, 후면은 6.9인치의 크기로, 그림을 그리거나 정지할 때 대기 위치에 있을 수 있는 회전식 엔진을 장착했다. 또한, 검정, 파랑, 빨강, 노랑의 4가지 컬러의 마카를 사용한다.
그림을 그릴 때는 바닥에 부착된 2개의 바퀴를 사용해 수직면을 자유롭게 오르내린다. 대다수 면에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화이트보드와 유리, 석고 등의 재질에 사용하면 최적의 상태를 구현해 낸다.
스크리빗의 장점은 마카로 완성된 그림을 깨끗하게 지워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섭씨 65도까지 가열된 포드가 잉크 위를 지나면서 증발시키는 원리다. 이 특허 받은 기술을 통해 새로운 내용을 쓰거나 지우는 게 무한으로 가능하다.
설치도 간단하다. 사정거리에 고정 못 두 개를 설치하고 와이어로 로봇과 연결하면 끝이다. 설치된 사정거리 내에서 로봇은 자유롭게 움직이며 그림을 그린다.
작동은 연동된 앱을 통해 제어할 수 있으며, 앱 안에 저장된 저작권 사용이 가능한 그림을 사용할 수 있다.
카페의 메뉴판이나 유리를 장식할 때, 그리고 명화를 자신의 방에 걸고 싶을 때 스크리빗을 통해 쉽게 그리고 지워낼 수 있다.
카를로 라티 교수는 현재 4가지 색상 장착할 수 있지만 다음에는 10~20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로봇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이를 이용해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로봇이 해낸다면 예술 분야에 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 스크리빗이 산간지역 어딘가에 멋진 명화를 그리고 있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사진제공_ 스크로빗(www.scribit.d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