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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 인터뷰

추억을 담는 단 하나의 시계, ‘메탈엣린넨’

2018-10-23

휴대폰이 하나의 필수품이 된 요즘,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시계를 착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시간이야 늘 손에 들려있는 휴대폰으로 확인하면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시계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패션을 완성시키는 아이템으로, 취향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랑받고 있다. 여기에 ‘단 하나’의 ‘추억’이라는 특별한 의미까지 담으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메탈엣린넨은 황동과 가죽을 이용해 단 하나뿐인 손목시계를 만드는 시계공방이다. 

 

 

시계 공방 메탈엣린넨(Metal et Linnen)은 황동과 가죽으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손목시계를 만든다. 2011년 일본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친구와 수공예 시계 제작을 배운 친구가 함께 시작해 현재는 4명의 친구가 모여 작업을 하고 있다.  

 

‘메탈엣린넨’이라는 이름은 독특해서 한 번에 기억된다. “차가운 느낌의 메탈과 따뜻한 느낌의 린넨,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상반된 이 두 소재가 조합됐을 때 그 무엇보다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소재에 제한받지 않고 여러 가지 작업물을 소개하는 공방이 되고 싶어 메탈엣린넨이라고 이름 짓게 됐어요.” 황동이 주는 빈티지한 느낌을 살린 메탈엣린넨의 디자인은 찬바람 불고 낙엽이 지는 이 계절과도 참 잘 어울린다. 

 


자유롭게 구부려 만든 다이얼이 귀여운 수제 손목시계 BrownyM

 


눈송이를 형상화한 시계 케이스와 다이얼이 특징인 Snowflake

 

 

디자인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하나의 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략 5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먼저 디자인을 하고, 황동을 깎고 두드리고 땜하여 샘플 작업을 해요. 일반적인 액세서리와는 다르게 무브먼트라는 구동장치가 들어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이 부품들과 렌즈 크기를 유념해 제작해야 해요. 샘플 작업이 끝나면 시계에 어울리는 밴드를 디자인해서 착용해보고 불편한 점이 없는지 살핀 후, 실제 시계 제작 작업에 들어가요.” 완성된 시계는 1~2일 정도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판매된다. 

 


클래식함과 심플함을 동시에 지닌 MinetoroM

 


컵에 떨어지는 우유 방울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밀크볼

 

 

메탈엣린넨의 시계는 착용자에 따라, 시간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진다. “처음 구매했을 때와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에이징 되는 모습이 착용자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황동이라는 소재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본연의 색을 찾아가면서 빈티지한 디자인을 더욱 배가시켜주는 것 같아요. 소재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 장점을 살려서 디자인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메탈엣린넨이 진행하는 원데이클래스 ‘손목시계 만들기’는 내 손으로 시계를 만들어 가질 수 있을뿐 아니라 금속과 가죽을 동시에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직접 시계 문자판을 디자인하고 각인기로 동판에 각인 후 시계 조립까지 해보실 수 있어요. 시계 밴드 역시 원하는 컬러로 직접 염색해서 제작하고요.” 손재주가 없어도 한 단계 한 단계 따라 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나만의 시계’를 완성할 수 있다.

 

 

Make it youeself. 케이스부터 밴드 컬러까지 옵션 하나하나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원데이클래스를 수강하지 않고도 스스로 시계를 만드는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제품도 있다. ‘Make it youeself’는 케이스 색상, 문자판, 바늘, 용두, 밴드 컬러까지 하나하나 골라서 제작하는 시계로 문자판과 시계 뒷면 각인도 가능하다. “조합에 따라 전혀 다른 시계의 모습으로 탄생하게 돼요. 저희가 선보인 여러 시계 중 가장 반응이 좋은 제품이기도 하죠.” 

 


컬러풀한 다이얼 밴드가 특징인 레또로또꼬

 


빈티지한 다이얼이 돋보이는 RenoteS

 

 

이들은 시계를 ‘추억’이라 말했다. “저희가 만드는 모든 시계는 누군가의 손목에 자리 잡으면서부터 비로소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쌓이는 만큼 착용하시는 분의 이야기와 추억이 담길 수 있는 시계가 되기를 바라며 제작하고 있습니다.”  

 

무서울 정도로 새것들이 넘쳐나고 또 빠른 시간 안에 버려지는 현실에서 메탈엣린넨의 감성은 조금 특별하게 다가온다. 반짝이지만 길게 함께하지 못하는 수많은 것들 사이에서 메탈엣린넨의 시간은 꾸준히, 더 오래도록 빛날 것 같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출처_ 메탈엣린넨(www.metaletlinn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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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공방 #수제손목시계 #나만의시계 #메탈엣린넨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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